중국發 씨앗봉투 美 전역 배달

중국發 씨앗봉투 美 전역 배달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7-29 20:44
수정 2020-07-30 04: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美 “생물 테러”… 中 “봉투 위조”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안보, 정보기술(IT),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전방위적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체불명의 ‘씨앗’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중국에서 온 수상한 봉투가 미국 전역에 배달됐는데, 열어 보니 이름을 알 수 없는 씨앗이 다수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dpa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중국 주소가 적힌 소포에 담겨 곳곳으로 배달된 씨앗을 회수해 분석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 동식물검역소(APHIS)도 이날 “농무부(USDA)와 세관국경보호국(CBP) 등 다른 연방기관과 함께 이 씨앗의 위험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투 겉면에는 ‘차이나포스트’(중국우정)라고 쓰여 있었다. 내용물은 보석이나 장난감으로 표기돼 있었다.

앞서 조지아와 캔자스, 메릴랜드 등에서 “소포에 처음 보는 씨앗이 들어 있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한 텍사스 주민은 중국 쑤저우에서 온 소포를 받았다. 겉면에는 ‘목걸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 열어 보니 씨앗이 들어 있었다. 오하이오에 사는 주민도 쑤저우에서 온 소포를 열자 해바라기 씨앗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주 농업 당국은 “해당 씨앗이 현지 식물에 질병을 옮기거나 가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씨앗을 심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국 내 생태계를 교란하는 위험한 외래종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켄터키주는 “생물학적 테러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으로부터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이 최근 급속히 악화된 미중 관계에 더 깊은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우체국에 확인한 결과 봉투의 정보는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식물 종자는 만국우편연합의 배송 금지 물품에 속한다. 중국우체국도 이를 엄격히 준수한다”면서 “미국 측으로부터 소포를 넘겨받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7-30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