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해라”… 트럼프, 이번엔 백악관 ‘코로나TF’ 핵심인물도 비난

“한심해라”… 트럼프, 이번엔 백악관 ‘코로나TF’ 핵심인물도 비난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0-08-04 15:30
수정 2020-08-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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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데버라 버크스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마저 공개 비난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미숙한 코로나19 대응에 쓴소리를 자처해 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에 대해서는 연겨푸 비난을 쏟아왔지만, 백악관 소속인 버크스에 대해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의 심각성을 공개 언급한 그녀가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친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 의장)가 백신과 치료제를 포함해 우리가 중국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하고 있는 아주 훌륭한 일에 너무 긍정적이라는 이유로 버크스 박사에 대해 끔찍한 말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낸시에게 맞서겠다고 버크스는 미끼를 물고 우리를 쳤다. 한심해라!”라고 덧붙였다.
데버라 버크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 워싱턴 AP 연합뉴스
데버라 버크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 워싱턴 AP 연합뉴스
이날 트윗은 버크스 조정관이 전날 CNN 인터뷰에서 “지금 보이는 건 3월·4월과 다르다.엄청나게 광범위하다”며 경고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데버라는 코로나19 확산 초반 파우치 소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브리핑에 매일 참석하며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했다. 이후 트럼프 눈 밖에 나 사실상 업무에서 배제된 앤서니 소장의 빈 자리를 메우며 백악관의 ‘입’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전날 그녀마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재확산의 심각성을 경고했자, 트럼프가 이를 못마땅히 여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물러서며 분위기를 누그러 뜨렸다. 이날 오후 기자들과 문답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으며, 버크스 박사에게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며 “(버크스가 ‘트럼프 사람’이라서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던) 낸시가 그녀를 매우 나쁘게 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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