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등 “우한시·중국, 정보 숨겨 코로나 확산 일조” 보고서(종합)

미 CIA 등 “우한시·중국, 정보 숨겨 코로나 확산 일조” 보고서(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8-20 09:10
수정 2020-08-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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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량 박사 생전 모습. 중국 우한 공안이 지난달 3일 서명 날인하도록 강요한 서류 [웨이보]
리원량 박사 생전 모습. 중국 우한 공안이 지난달 3일 서명 날인하도록 강요한 서류 [웨이보]
코로나19 첫 발병이 보고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관리들이 중국 중앙정부에 관련 정보를 숨긴 것이 바이러스 확산의 결정적인 요소라고 미국 CIA 등 정보당국이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첫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관리들이 중국 중앙정부에 관련 정보를 숨긴 것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기관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기관들의 새 내부보고서 내용을 잘 아는 미국 정부 전·현직 관리들은 중국에서 지방 관리들이 문책당할 것을 두려워해 중앙정부에 정보를 감추는 일이 잦다고 NYT에 전했다.

지난 6월 회람된 이 보고서는 이같은 중국 지방 관료들의 부정행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결정적인 요소라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들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관료들의 은폐 또는 축소에 베이징의 중앙정부는 발병 초기 코로나19가 중국 중부 일대를 황폐화할 가능성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마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참사처럼 지방 당국이 재앙 가능성을 숨기려다 너무 늦은 시점에서야 뒤늦게 정부에 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정권 또한 우한시 일대에 관한 정보를 파악한 뒤에도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국제사회에 이 내용을 알리지 않아 코로나19의 유행을 감추는 데 역할을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임시 병동 완공 뒤 의료 관계자가 이송되는 환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0.2.12  A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임시 병동 완공 뒤 의료 관계자가 이송되는 환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0.2.12
AP 연합뉴스
심지어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의 발원지에 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려 했다는 사실도 보고서에 담겼다.

즉 중국 중앙정부 역시 국제사회에 관련 정보를 제때 공유하지 않아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함께 지적한 것이다.

NYT의 취재에 응한 전·현직 관리들은 보고서가 결코 중국의 과실을 줄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0.8.17  AFP 연합뉴스
사람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0.8.17
AFP 연합뉴스
다만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정부 고위 인사들이 최근까지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며 중국 중앙정부의 잘못이 큰 것처럼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정보당국이 다소 미묘하고 복잡한 결론을 내놓은 셈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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