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사, 차이잉원과 대만군 추모식 첫 참석

美 인사, 차이잉원과 대만군 추모식 첫 참석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8-24 14:47
수정 2020-08-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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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대만협회장, 대만 총통과 대만군 추모
국무부 직원이 관리하는 사실상 공사관 수장
지난 6일 보건장관 대만 방문에 연이은 행보
민주주의 공통점으로 中공산당 맞설 우군 확보
차이잉원 대만 총통(맨 오른쪽)이 23일 진먼도에서 열린 제2차 대만해협 위기 발발 62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두번째 줄에 왼쪽에서 세번째에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텐센 미국 재대만협회(AIT)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맨 오른쪽)이 23일 진먼도에서 열린 제2차 대만해협 위기 발발 62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두번째 줄에 왼쪽에서 세번째에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텐센 미국 재대만협회(AIT)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만 주재 미국 특사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사망한 대만 군인 추모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지난 6일에는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장관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친대만 행보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ABC방송 등 미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진먼도에서 열린 제2차 대만해협 위기 발발 62주기 추모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1958년 8월 23일 당시 마오쩌둥 국가주석이 이끌던 중국군은 본토에서 불과 4㎞ 떨어진 대만 진먼도에 폭격을 가했고 미국은 항공모함을 급파해 방어했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대만군이 희생됐다.

AIT는 대만에 있는 민간기구지만 미국 공관 역할을 하고, 미 국무부 직원들이 관리한다. 따라서 AIT 회장은 사실상 미국 정부의 대만 특사로 여겨진다. 크리스텐센 회장의 첫 추모식 참석은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에 민감할 수 있는 행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 듯 일부 대만 방송은 이날 추모식을 생중계로 보도했다.

다만, 이날 차이잉원 총통이나 크리스텐슨 회장 모두 연설 없이 분향과 추모만 했으며, 현장 기자들과 별도의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의 친대만 행보는 지난 6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미중 수교 이후 최고위급 중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하면서 본격화됐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여행법(미 관리의 대만 여행 허가)에 서명한 뒤 실제 고위 관리가 대만을 방문한 첫 사례였다.

미국의 친대만 기조에는 민주주의 체제를 공통점으로 중국 공산당에 맞서는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경제 대결로는 중국과 무역관계가 밀접한 국가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기 힘들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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