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숭배’ 인도 남성, 확진 소식에 슬퍼하다 심장마비사

‘트럼프 숭배’ 인도 남성, 확진 소식에 슬퍼하다 심장마비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0-13 16:34
수정 2020-10-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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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숭배한 인도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실의에 빠졌다가 결국 11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020. 10.13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숭배한 인도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실의에 빠졌다가 결국 11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020. 10.13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적으로 숭배하는 인도 남성이 대통령의 확진 소식에 실의에 빠졌다가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에 사는 30대 농부 부사 크리슈나가 지난 11일 숨졌다.

크리슈나는 4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신처럼 모시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당선 직후 트럼프가 크리슈나의 꿈에 나온 것이 계기였다.

힌두교에서는 최고 유일신이나 절대적 존재가 영적 지도자는 물론 자연이나 동물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는 믿음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어떤 이들은 개인의 영적 수준이나 기원하는 바에 따라 숭배의 대상으로 삼을 신이나 존재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고르기도 한다. 어떤 방식이든지 궁극적인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하나의 경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꿈 속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의 ‘예언’까지 들어맞은 이후 크리슈나의 믿음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다시 꿈에 나타나서 ‘인도가 2019년 크리켓 월드컵에서 파키스탄을 이길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대로 실현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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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숭배한 인도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실의에 빠졌다가 결국 11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020. 10.13  크리슈나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숭배한 인도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실의에 빠졌다가 결국 11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020. 10.13
크리슈나 페이스북
그는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크리슈나는 실의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슈나의 사촌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을 들은 후 우울해하며 제대로 먹지도 않았다”면서 “평소처럼 일어나 차를 마신 뒤 갑자기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어 “쓰러진 크리슈나를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사망했다”면서 “사인은 심장마비였다”고 설명했다.

크리슈나는 사망 직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집 부근에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작은 사찰까지 만들어 기려왔다. 이 사찰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신상과 사진 등을 갖춰 놓고 힌두교 종교 의례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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