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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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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는 연례 성탄절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텔레그래프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소 정치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구스타브 국왕은 21일 방영될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건 끔찍한 일이다”라며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비판했다.
국왕은 “스웨덴 국민이 어려운 여건에서 막대한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과 이별하며 마지막 따뜻한 인사를 건네지 못한다면 무척 힘들고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왕실에서도 칼 필립 왕자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 여파로 국왕도 자가격리 생활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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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칼 필립 왕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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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7900명, 확진자는 35만명으로 이웃 국가들보다 훨씬 많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3만 5000여명, 사망자는 779명이다.
이달에만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이 넘었고, 최근엔 하루 사망자가 70명 이상으로 4월 중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언론과 야당에서는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을 독립적으로 조사한 코로나바이러스 위원회는 15일 정부와 보건당국이 코로나19로 요양원이 초토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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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보건당국 책임자인 안데르스 텡넬 공공보건청장이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일일브리핑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웨덴 정부의 코로나19 전략이었던 집단면역이 실패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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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요양원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취약계층을 볼모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위험한 실험을 벌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웨덴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모임 인원을 8명 이하로 제한하고 고등학생들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이보다 조여야 한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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