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근로자냐, 중년층이냐…접종 다음 순서는

필수근로자냐, 중년층이냐…접종 다음 순서는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12-18 18:29
수정 2020-12-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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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순위 두고 논쟁
수급 물량 부족시 논란 더 커질듯

미 일리노이주 백신 접종 모습-AFP 연합뉴스
미 일리노이주 백신 접종 모습-AFP 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최우선 대상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한 가운데 다음 접종 순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들이 주말 긴급회의에서 백신 접종 순위에 대해 논의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는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노인층과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 의료진들을 중심으로 먼저 접종을 시작한 상태다. 예컨대 세계에서 최초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영국은 요양시설 노인과 직원이 1순위, 80세 이상 노인이 2순위로, 그 다음 순서는 나이별로 구분해 접종하기로 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우선순위 다음 접종자를 누구로 해야 할지에 대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AP에 따르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필수 근로자부터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과 65세 이상 중년층부터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치고 있다.

필수 근로자의 우선 접종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이들이 감염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대표적인 필수 근로자인 버스기사나 식료품점 직원 등의 직업에 많이 종사하는 유색인종들은 미국에서 백인과 비교해 감염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경제정상화를 위해서는 근로자부터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할 필요도 있다.

반면 65세 이상과 임상적 취약층들은 코로나19 감염시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들부터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손주가 있는 70세 이상 노인이 먼저 접종받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 노인에게 면역이 형성되면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우려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근로자부터 백신을 맞기로 한다면 직종 별로도 다시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네바다주의 현재 접종계획에 따르면 교사와 보육시설 근로자들이 대중교통 종사자보다 우선하게 된다. 각 주별로 현장 상황과 이익단체간 이해관계에 따라 우선순위가 제각각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화이자 백신-EPA 연합뉴스
화이자 백신-EPA 연합뉴스
특히 백신 수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다음 접종 순서에 대한 문제는 더욱 중요해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각 주로 운송된 화이자 백신 물량이 당초 예상과 달리 현저히 부족해 주정부들이 다음주 백신 접종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위즈먼 워싱턴주 보건부 장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40% 적은 물량”이라고 성토했다. 이때문에 주정부들은 당초 요양시설 거주자에게 접종할 백신 물량은 의료진에 투여해야하는 지 고민에 빠졌다고 WP는 전했다.

NBC 방송도 당초 내년 2월말로 예정됐던 대규모 접종 일정이 백신 배분 지연과 물량 부족 등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이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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