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취재한 시민기자 징역 4년…유엔 “석방하라”(종합)

우한 취재한 시민기자 징역 4년…유엔 “석방하라”(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2-29 08:21
수정 2020-12-2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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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취재한 시민기자 장잔 징역 4년
우한 취재한 시민기자 장잔 징역 4년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초기 후베이성 우한의 실태를 취재했던 시민기자 장잔이 최근 중국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020.12.28
AFP 연합뉴스
중국 법원이 올해 초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후베이성 우한 지역을 취재해 상황을 알린 시민기자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은 이 같은 선고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구속된 시민기자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상하이 푸둥신구 인민법원은 28일 ‘공중소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민기자 장잔(37·여)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dpa통신 등이 장잔의 변호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천추스, 팡빈 등 우한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을 취재했던 시민기자 다수가 구금·실종 또는 당국의 경고를 받은 가운데, 관련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잔에게 적용된 공중소란 혐의는 최고형량이 5년으로, 중국 당국이 비판적인 인사를 침묵시키려 할 때 주로 적용된다는 게 dpa통신의 설명이다.

전직 변호사이기도 한 장잔은 지난 2월 우한 지역을 취재했으며, 당국이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도시를 봉쇄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산소마스크를 쓴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 줄지어 있는 장면과 사람들로 가득 찬 화장장 등 우한 현지 실태를 전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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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친민주파 활동가가 28일 우한의 코로나19 초기 실태를 폭로한 시민기자 장잔과 지난 8월 소형 배를 타고 홍콩을 떠나 대만에 망명하려다가 중국 해안경비대에 체포된 홍콩 청년 12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0.12.28  AP 연합뉴스
홍콩의 친민주파 활동가가 28일 우한의 코로나19 초기 실태를 폭로한 시민기자 장잔과 지난 8월 소형 배를 타고 홍콩을 떠나 대만에 망명하려다가 중국 해안경비대에 체포된 홍콩 청년 12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0.12.28
AP 연합뉴스
5월 무렵부터 장잔의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그의 소재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고, 중국 당국은 이후 장잔이 거짓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구류됐다고 밝혔다.

장잔의 변호인은 구금 중이던 장잔이 단식투쟁을 시작하자 당국이 위까지 관을 삽입하고 강제로 영양분을 공급했다고 이달 초 밝혀 논란이 됐다.

변호인은 이날 선고 후 “장잔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지난주) 접견 당시 중형이 선고되면 끝까지 단식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으며, 장잔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초기 실태를 폭로했다가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시민기자 장잔의 석방을 요구하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실 트위터.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초기 실태를 폭로했다가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시민기자 장잔의 석방을 요구하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실 트위터.
AFP통신은 중국 당국이 관행적으로 서방의 눈을 피해 크리스마스와 신년 사이에 비판적 인사들을 재판한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은 이날 “시민기자 장잔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데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대표실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코로나19와 관련,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나친 단속의 한 예로 2020년 내내 장잔의 사례를 거론했으며 계속해서 장잔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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