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선에 짝 잃은 백조… 떠나지 못하고 앉아 애도

고압선에 짝 잃은 백조… 떠나지 못하고 앉아 애도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12-29 11:09
수정 2020-12-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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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 동안 23편의 열차 지연
경찰, 인근 강에 데려다 놓아

23일(현지시간) 독일 푸다탈시 이체에(ICE·고속철) 선로 옆에서 죽은 동료를 추모하는 백조. 독일 연방경찰 제공
23일(현지시간) 독일 푸다탈시 이체에(ICE·고속철) 선로 옆에서 죽은 동료를 추모하는 백조. 독일 연방경찰 제공
고압선에 짝을 잃은 백조가 철길에 앉아 한참을 애도하면서 독일 열차 수십 대가 지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3일 독일 중부 푸다탈시 이체에(ICE·고속철) 선로 옆에 백조가 자리를 잡고 앉아 떠나지 않는 바람에 카셀에서 괴팅겐으로 가는 열차 23대가 50분간 지연됐다.

백조가 앉은 곳은 다른 백조가 철로 위 전선에 걸려 목숨을 잃은 곳 아래였다. 소방과 경찰이 출동해 전선에 걸려있던 백조의 사체를 치우고 선로에 앉아있던 백조를 잡아 인근 풀다 강에 풀어줬다.

이번 일은 경찰에 의해 알려졌다. 가디언은 “백조가 자신의 짝이 죽은 곳 근처에 머물면서 기리는 모습은 이전부터 꾸준히 관찰돼왔다”고 전했다.

백조는 일부일처제로 짝을 맺으면 평생을 같이 살며 짝이나 새끼를 잃으면 애도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암수 모두 양육에 참여하며 어미 백조는 새끼를 등에 태우며 키우기도 한다. 영역개념과 새끼를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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