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부부 다짜고짜 구타…미국 20대 남성 증오범죄로 체포

한인 노부부 다짜고짜 구타…미국 20대 남성 증오범죄로 체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4-21 06:22
업데이트 2021-04-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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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에 욕설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공원에서 한인 노부부를 공격한 마이클 비보나(25).  오렌지카운티 경찰 제공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공원에서 한인 노부부를 공격한 마이클 비보나(25).
오렌지카운티 경찰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국계 노부부를 공격한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그는 한국계 노부부뿐만 아니라 일본계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도 폭행한 것이 드러났고, 스스로 인종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증오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오렌지시 경찰은 마이클 비보나(25)를 증오범죄와 노인 학대 혐의로 붙잡아 구금했다.

경찰에 따르면 비보나는 지난 18일 오렌지 공원에서 산책 중이던 79세 한국계 할아버지와 80세 한국계 부인에게 접근해 이들의 얼굴을 마구 때리고 땅바닥에 넘어트렸다.

당시 비보나는 한인 노부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이유도 대지 않은 채 다짜고짜 ‘묻지마 공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공원에 있던 사람들이 비보나를 붙잡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구급대원들이 노부부를 응급 치료했고, 함께 출동한 경찰관이 노부부에게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이들 부부는 경관의 제안을 사양하고 혼자 힘으로 귀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계 미국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코쿠마이 사쿠라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퍼붓는 마이클 비보나.  코쿠마이 사쿠라 인스타그램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계 미국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코쿠마이 사쿠라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퍼붓는 마이클 비보나.
코쿠마이 사쿠라 인스타그램
조사 결과 비보나는 이번 폭행 사건에 앞서 도쿄올림픽 가라데 종목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일본계 미국인 코쿠마이 사쿠라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보나는 지난 1일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사쿠라에게 다가가 “역겨운 중국인,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등 인종차별 발언과 욕설을 하며 20여분간 집요하게 괴롭혔다.

경찰은 한인 노부부 폭행 사건과 함께 이 사건에도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가해자가 두 사건 모두 인종적 동기에서 저질렀다고 말했다”면서 “비보나는 아시아 커뮤니티에 일종의 집착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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