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정상 10도 찍고 빙하는 무너졌다…최소 6명 사망

알프스 정상 10도 찍고 빙하는 무너졌다…최소 6명 사망

이성원 기자
입력 2022-07-04 17:02
업데이트 2022-07-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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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돌로미티 산맥 빙하 붕괴 6명 숨져
온난화 탓 알프스 산맥 수년간 녹아
구조 당국 “사망자 더 늘어날 수도”
정상부 역대 최고기온 10도 찍고 사고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의 최고봉 마르몰라다의 빙하 덩어리가 3일(현지시간) 떨어져 나가 아래에 있던 등반객들을 덮쳐 적어도 5명이 목숨을 잃고, 8명이 다쳤다. 이탈리아 국립 알파인동굴구조대 제공 AP 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의 최고봉 마르몰라다의 빙하 덩어리가 3일(현지시간) 떨어져 나가 아래에 있던 등반객들을 덮쳐 적어도 5명이 목숨을 잃고, 8명이 다쳤다.
이탈리아 국립 알파인동굴구조대 제공 AP 연합뉴스
이상 폭염으로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의 빙하가 3일(현지시간) 붕괴하면서 등반객이 최소 6명 숨지고 15명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 탓에 알프스산맥의 빙하는 수년간 녹고 있었고 최근 이상고온현상으로 빙하가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립 알프스·동굴구조팀은 이날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산 인근에 있던 ‘세락’으로 불리는 큰 얼음덩이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구조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 6명, 부상자 9명, 실종자 15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추정치이고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이탈리아 당국의 설명이다. 사망자들의 국적과 신원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국적 외 다른 국적의 사망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원들은 실종 인원수를 파악하기 위해 주차장에서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사고로 등산객 18명이 대피하는 한편 부상자들은 트렌토 등 인근 도시로 후송됐다.

연이은 이상 고온···산장 관리인 “붕괴된 빙하 상태 좋지 않았다”
마르몰라다는 산세가 수려해 ‘돌로미티의 여왕’이라고도 불린다. 3343m 높이로 알프스의 지맥인 돌로미티의 최고봉이다. 한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빙하가 빠르게 녹아 없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산 정상 부근에 있던 얼음덩이가 굴러떨어지면서 눈과 돌과 결합하며 몸집을 키웠고 등산로에 있던 등반객들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월터 밀란 알프스구조팀 대변인도 빙하 붕괴의 원인을 최근 며칠간 이어진 이상고온현상 탓으로 보고 있다. 밀란 대변인은 뉴욕타임스(NYT)에 “마르몰라다의 기온이 최근 며칠간 기록적으로 높았다”며 “이번 사고는 수십년 사이 이 산에서 일어난 빙하 사고 중 가장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빙하가 붕괴되기 며칠 전 마르몰라다 근처 산장 관리인인 카를로 부달은 “붕괴된 빙하인 세락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관련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올해 이 빙하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도 했다. AFP통신은 이번 참사가 마르몰라다 정상부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10도를 찍은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국립연구위원회와 여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15년 사이 알프스산맥의 빙하 부피가 30%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빙하는 앞으로 30년 내에 사라진다고 NYT는 전했다.

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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