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시위’ 유혈 진압하더니…유엔 산하 기구서 쫓겨난 이란

‘히잡 시위’ 유혈 진압하더니…유엔 산하 기구서 쫓겨난 이란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2-12-15 17:18
수정 2022-12-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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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이란 제명 결의안 채택

한 시위 참가자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해 히잡 착용 문제로 경찰에 구금됐다 숨진 마샤 아미니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로마 EPA 연합뉴스
한 시위 참가자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해 히잡 착용 문제로 경찰에 구금됐다 숨진 마샤 아미니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로마 EPA 연합뉴스


이란이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자국 내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했다가 전 세계 여성의 권익 신장을 전담하는 유엔 산하 기구에서 퇴출 당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는 오는 2026년까지 남은 4년의 임기 동안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이란을 제명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사회 표결 결과 찬성 29개국, 반대 8개국이 나왔고 16개국은 기권했다. 우리나라는 서방 국가와 함께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정치·경제·사회 분야에 걸쳐 보고서를 제출하고 필요 사항을 권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이 제출한 이 결의안은 “지난 9월 이후 이란 정부가 여성과 소년의 인권을 지속적으로 훼손하고 점점 더 억압하고 있다”며 이란 정부의 과도한 무력 사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9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22세 여성 마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혀 의문사한 뒤 이란 전역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지난 8일 시위에 참여한 20대 남성을 비공개로 사형시킨 뒤, 12일에는 같은 나이대 남성을 공개 교수형에 처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미국 대사는 이사회 투표에 앞서 “위원회가 내부에서부터 훼손된다면 중요한 일을 할 수 없다”며 “이란은 위원회의 신뢰성에 추악한 얼룩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아미르 사이드 잘릴 이라바니 이란 대사는 “단호하게 거부하며 강력히 비난한다”고 반발했으나 결의안 채택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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