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폭설에 美 멈췄다…17명 사망·46중 추돌도

혹한·폭설에 美 멈췄다…17명 사망·46중 추돌도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12-25 07:36
업데이트 2022-12-2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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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에 ‘폭탄 사이클론’
최남단 플로리다도 역대 최저 기온
제트기류 약화에 북극 추위 남하
한 시민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차를 움직이려 눈을 퍼내고 있다. AP
한 시민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차를 움직이려 눈을 퍼내고 있다. AP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시간) 혹한과 폭설로 미국이 마비됐다.

CNN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켄터키·펜실베이니아·테네시주 등 미 전역에서 7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복구 전인 오전 한때 정전 피해 가구는 180만 가구에 달했다. 미국 인구의 약 60%가량이 각종 기상경보의 범주에 들어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중서부에서 ‘폭탄 사이클론’으로 강력한 눈과 한파까지 겹치면서 미 전역에서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서 폭설에 발이 묶은 여행객들이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AP
23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서 폭설에 발이 묶은 여행객들이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AP
뉴욕에서 폭설에 응급 구조대가 움직이지 못해 2명이 숨졌고, 오하이오주에서는 폭설로 4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캔자스주에서도 3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미주리주에서는 차량이 빙판길에서 얼어붙은 개울로 미끄러지면서 한 명이 사망했다. 뉴욕주는 폭설 피해를 입은 버펄로 나이아가라 공항을 오는 26일까지 폐쇄 조치했다.

지역별로 애틀랜타는 물론 최남단의 플로리다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크리스마스이브 기준으로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미 남부 지역까지 들이닥친 혹한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북극 주변을 맴도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가 미 대륙으로 남하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간)미국 아이오아주 디모인에서 한 시민의 얼굴에 얼음이 맺혀 있다. AP
23일(현지시간)미국 아이오아주 디모인에서 한 시민의 얼굴에 얼음이 맺혀 있다. AP
통상 극소용돌이는 대류권 상층부에서 부는 강한 편서풍인 제트기류에 갇혀 남하하지 못하고 북극 주변에 머무는데 제트기류가 약화해 아래로 늘어지면서 극소용돌이가 경로를 이탈해 남하했다는 것이다. 제트기류 약화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구온난화가 외려 한겨울 추위를 부추긴다는 이론이다.

항공 정보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 전역에서 모두 2500여편의 항공이 취소됐고, 5700편이 연기됐다. 전날에도 5700여편의 국내·국제선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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