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대관식 축하 공연에 엘튼 존을 초청? 영국인들 놀란 이유

찰스 3세 대관식 축하 공연에 엘튼 존을 초청? 영국인들 놀란 이유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3-02 19:52
업데이트 2023-03-03 00: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5월 대관식 축하 콘서트에 서지 않겠다고 밝힌 영국 팝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해리 스타일스, 아델, 에드 시런, 스파이스 걸스, 로비 윌리엄스, 엘튼 존 경. 팝 베이스 트위터 캡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5월 대관식 축하 콘서트에 서지 않겠다고 밝힌 영국 팝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해리 스타일스, 아델, 에드 시런, 스파이스 걸스, 로비 윌리엄스, 엘튼 존 경.
팝 베이스 트위터 캡처
“찰스(3세 영국 국왕)가 대담하게도 엘튼 존에게 대관식에서 ‘캔들 인 더 윈드’를 불러 달라고 했다고?”

찰스 3세의 대관식 행사가 5월 6∼7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행사 이튿날 축하 콘서트 무대에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 경(卿)을 초청했다는 보도를 보고 어느 누리꾼이 트위터에 비꼰 내용이다.

찰스 3세와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 끝에 15년 만에 이혼한 고(故) 다이애나비와 존이 각별한 사이였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존은 199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비를 기리기 위해 편곡한 ‘캔들 인 더 윈드’를 장례식에서 직접 불렀다. 그는 2018년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클의 결혼식에서도 이 곡을 연주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영국 왕실이 엘튼 존에게 전화를 걸어 찰스의 대관식에서 공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직접 들을 수 있다면 700달러를 내겠다”라고도 적었다. 그만큼 뜻밖의 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미지 확대
1997년 8월 3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같은 해 7월 세계적인 디자이너 잔니 베르사체의 장례식에 엘튼 존 경과 함께 참석해 다정한 순간을 연출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1997년 8월 3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같은 해 7월 세계적인 디자이너 잔니 베르사체의 장례식에 엘튼 존 경과 함께 참석해 다정한 순간을 연출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엘튼 존과 아델 등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 가수들이 오는 5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콘서트 공연 초청을 줄줄이 거절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간 가디언과 LBC 라디오 등 현지 매체는 왕실이 5월 7일 열리는 축하 콘서트에 음악계 유명인사를 섭외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실은 아직 공식적으로 콘서트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현지 매체들은 콘서트에 초청된 일부 가수들의 명단을 확보해 참석 여부를 보도했다.

존 경은 그 동안 왕실 공연의 섭외 1순위로 꼽혔으나 유럽투어 일정을 이유로 대관식 콘서트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엘튼 존은 (대관식 전날인) 5일 독일 공연 직후 또다른 콘서트가 있어 영국으로 달려가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존이 공연 일정을 핑계로 내세웠을 뿐이라고 보고 있다.

존 말고도 아델과 에드 시런, 해리 스타일스, 로비 윌리엄스, 스파이스 걸스 역시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콘서트 참석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역대 영국 국왕 중 인기 없기로 유명한 찰스 3세의 입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군주제 폐지를 촉구하는 무언의 시위라는 분석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반면 찰스 3세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자 또래 친구인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이어널 리치는 대관식 콘서트 무대를 빛낸다. 리치는 2019년 당시 왕세자이던 찰스 3세가 운영하는 자선 단체 프린스 트러스트의 국제 홍보대사로 발탁됐을 정도로 국왕과 친분이 두텁다.

1990년대를 풍미한 영국 보이 밴드 ‘테이크 댓’도 대관식 콘서트무대에 설 가능성이 높다. 테이크 댓은 영국 왕실 행사에 단골 손님이었는데 바쁜 투어 일정에도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시간을 비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올리 머스와 국민가수 카일리와 대니 미노그 자매도 대관식 축하 행사에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관식 행사는 TV로 생중계된다. 공영방송 BBC는 대관식이 국가 중요 행사라고 판단해 생중계 영상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생중계 영상은 시청이나 교회 등 지역사회 내 공유 공간뿐 아니라 콘서트홀, 공연장, 영화관 등 상업 공간에서도 중계 상영될 예정이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배우자가 함께 치르는 이번 대관식은 영국에서 70년 만에 열리는 행사로 캔터베리 대주교가 주재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