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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반격’ 첫 인정…“푸틴에 긍정적 분위기 전해라”

젤렌스키 ‘대반격’ 첫 인정…“푸틴에 긍정적 분위기 전해라”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6-11 15:52
업데이트 2023-06-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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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이뤄지고 있지만 자세히 이야기 안할 것”
젤렌스키 대통령, 대반격 개시 첫 공식 인정
러시아 “우크라, 우리 방어선 뚫는 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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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4일부터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도네츠크주를 중심으로 러시아군을 상대로 공세를 펼쳐, 오랫동안 예고해온 ‘대반격’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은 없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 반격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9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됐다”면서 “전투가 5일 동안 계속됐지만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은 어떤 전투 지역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반격과 방어 작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어느 단계에 있는지는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반격 개시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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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와 포옹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트뤼도 총리와 포옹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키이우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면서 포옹 인사를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훈련하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반격 작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어느 단계인지는 자세히 말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2023.06.11 키이우=AP 뉴시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 최고 수뇌부를 일일이 거명한 뒤 “그들은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다. 푸틴에게 그렇게 전해달라”고 말하며 트뤼도 총리와 함께 미소 지었다. 우크라이나는 수개월간 대반격을 공언해왔지만 대반격 개시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주,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 동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대반격이라는 표현을 극도로 자제했다.

미국 NBC 방송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군 고위 장교와 최전선 군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개시됐다고 보도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 관계자는 NBC 보도 내용에 관한 로이터 통신의 질문에 “우리는 그런 정보(대반격 개시)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에 대규모 공세에 나섰으나 자신들의 방어선을 뚫는 데 실패했으며 많은 사상자 피해만 봤다고 주장했다.

현재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가운데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 정보국(DI)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최근 48시간 동안 동남부 여러 지역에서 중요한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 제1 방어선을 뚫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DI는 다만 “다른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진전이 더 느렸다”면서 “일부 부대는 신뢰할 수 있는 방어 작전을 수행한 것 같지만 다른 부대는 자국군이 설치한 지뢰밭을 통해 철수하면서 사상자에 대한 보고가 느는 등 무질서하게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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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우크라이나 전차를 파괴했다며 관련 드론 영상 스틸컷을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우크라이나 전차를 파괴했다며 관련 드론 영상 스틸컷을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지난 9일 미국 군사 매체 워존과 네덜란드 군사정보 사이트 오릭스(Oryx)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자포리자주 지역에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M2 브래들리 장갑차와 레오파르트 2A6 등의 모습이 담긴 드론 사진을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제47 기갑여단이 1500명의 병력과 150대의 장갑 차량으로 4차례 러시아 방어선 돌파 시도를 했지만 격퇴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병력과 장비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규모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주에 독일산 레오파르트 탱크, 미국산 브래들리 장갑차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주에서는 프랑스산 보병 전투차량인 AMX-10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 등은 아직 반격 초기여서 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며,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에서 지원받은 주화력을 전개한 것도 아니라고 보도했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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