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1위 배달앱 메이투안의 광고. 메이투안의 실적은 중국 소비 경제의 주요 지표로 인식된다. 바이두 캡처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를 기록했다”며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올해부터 일상 회복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소비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1~6월까지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수 경제학자들은 선진국의 적정 물가상승률을 2~3% 정도로 본다. 이 수준이 유지돼야 물가 거품 없이 기업들이 이윤 추구에 나서고 소비자들도 마음 편히 지갑을 연다고 여긴다. 이 기준에 비춰보면 중국의 ‘0%’는 베이징 지도부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되레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대비 5.4% 내렸다. 전달(4.6%)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다. 로이터통신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5.0%)보다도 더 크게 떨어졌다. 6월 PPI는 5월과 비교해도 0.8% 하락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로 본격 전환했음에도 세계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경제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기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지난해 10월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공동부유(다 같이 잘 사는 사회) 기조 강화에 두려움을 느낀 중국 내 슈퍼리치(거대부자)들이 자산을 해외로 대거 이전해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2021년 10월 13.5%로 2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뒤 지속해서 상승 폭을 줄이다가 ‘제로 코로나’ 기조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해 10월 마이너스(-1.3%)로 돌아섰다. 이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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