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에 물리면 육류 알레르기 증세…美 급증”

“진드기에 물리면 육류 알레르기 증세…美 급증”

입력 2014-08-08 00:00
수정 2014-08-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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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부·동부 확산…韓·日·호주·유럽 유사 진드기 발견

진드기로 인해 채식주의자로 변하거나 최소한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육류를 기피하게 될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리면 고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최근 이러한 증세가 최근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진드기로 인한 고기 알레르기 증세는 수년 전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진드기가 미국 남서부와 동부 지역에서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고기 알레르기 증세도 늘고 있다.

햄버거와 스테이크 한 개를 먹은 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진드기로 인한 고기 알레르기의 위험성을 아는 환자는 거의 없고 의사조차도 이 증세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관련 환자 200명을 다룬 경험이 있는 알레르기 전문의 에린 맥긴티 박사는 “평생 먹어온 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고기 바비큐로 유명한 텍사스주의 별명을 딴 ‘론스타’(Lone Star) 진드기이다. 론스타 진드기는 현재 미국 남부와 동부 절반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연구원들은 일부 다른 형태의 진드기도 고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호주, 프랑스, 독일, 스웨덴, 스페인, 일본 등에서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고기 알레르기 유발 진드기는 인간에게는 없는 ‘알파갈’(alpha-gal)이라 불리는 당(糖)에 잠복해있다.

알파갈 당은 소, 돼지, 사슴, 토끼고기와 같은 붉은색 고기와 심지어 일부 유제품에서도 발견되지만 소화가 되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일반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진드기에 물리면 인체는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진드기가 혈액이나 피부에 옮긴 알파갈 당을 이물질로 인식해 항체를 만들게 됨으로써 육류 섭취 후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간호사로 은퇴한 루이스 덴지그(63)는 “지난해 여름 햄버거 한 개를 먹고 수시간이 지난 후 양손이 붓고 몹시 가려웠으며 입술과 혀도 부어오르기 시작했다”며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으나 목이 막혀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진드기에 물린 뒤 혈액검사에서 고기 알레르기로 확인된 그녀는 “다시는 햄버거를 먹지 않겠다. 끔찍했던 일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맥긴티 박사는 “나를 찾아온 고기 알레르기 증세 환자 200명 가운데 최소한 30명은 어린아이였고 가장 어린 경우는 4~5세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일반적 알레르기와 달리 고기를 먹고 나서 최고 8시간이 지난 뒤 증세가 나타났으며 대부분 음식 알레르기가 단백질로 인한 것인데 반해 고기 알레르기의 원인은 탄수화물 유형인 당이다”라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반응은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하며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에피네프린을 쓴다.

고기 알레르기가 영구적인지는 의사들도 알지 못한다.

일부 환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가 감소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칠면조 소시지와 같은 가금류 가공제품도 육류 부산물을 함유할 수 있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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