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일리 전쟁담 과장 들통
미국의 유명 언론인들이 잇달아 거짓보도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NBC방송의 간판 앵커 브라이언 윌리엄스에 이어 이번엔 보수 성향의 케이블 뉴스 채널 폭스뉴스의 대표 논객 빌 오라일리가 도마에 올랐다.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진보 성향의 잡지 ‘마더존스’는 오라일리가 CBS뉴스 기자 시절 1982년 포클랜드전쟁과 1981년 엘살바도르전쟁 당시의 경험담을 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오라일리도 윌리엄스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라일리가 전쟁구역에 발을 들여놓지도 않았으면서 영웅적인 경험담을 수년간 늘어놨다고 주장했다. 앞서 NBC의 ‘나이틀리 뉴스’를 진행하던 윌리엄스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취재 과정에서 거짓말한 사실이 들통 나면서 6개월 정직처분을 받았다.
폭스뉴스의 대표 시사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 진행자인 오라일리는 그동안 자신의 저서인 ‘노 스핀존’과 방송에서 “난 엘살바도르, 포클랜드 등 전쟁지역에서 주로 활동했기 때문에 좀처럼 (어떤 사건에도) 놀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라일리는 지난 20일과 22일 연이어 방송을 통해 자신을 향한 “정치적 흠집 내기”라고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이 포클랜드 전쟁에 이어 벌어진 아르헨티나의 폭력 시위를 취재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나는 전쟁을 취재했다고 말했을 뿐 포클랜드섬에 있었다고 한 적은 없다”고 궁색한 주장을 폈다.
그는 23일 방송되는 ‘오라일리 팩터’에서 이 논란에 대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오라일리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5-02-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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