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은행 총재들 엇갈린 금리전망

美연방은행 총재들 엇갈린 금리전망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3-23 22:40
업데이트 2016-03-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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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더 올라야…지금은 기다릴 시기”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추가조치 동력 충분…4월 인상도 가능”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미국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앞으로의 통화정책, 즉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15~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최근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2일 시카고 시티클럽 연설에서 “기다려 보는 개념의 통화정책 대응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마련되려면 “물가가 더 올라야 한다”며 “물가가 지속적으로 (연준 목표치) 2%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더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월’이라는 구체적인 시점까지 언급하며, 금융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록하트 총재는 전날 조지아주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경제지표들을 보면 다가올 (통화정책) 회의들 중 한 번 추가 조치(인상)를 취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동력이 있다”며 “이르면 4월 회의 때에도 금리인상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4월이나 6월은 분명히 금리 인상의 잠재적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 간의 이처럼 엇갈린 시각이 3월 FOMC 회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을 낙관하면서도 최근 나타난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상승세가 유지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 대목은 올해 네 번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과 추가 금리 인상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대표적인 발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03-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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