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광 김정은 열성팬으로 인연, 다섯 번째 평양행… 金 만날 듯
‘코트의 악동’으로 불리는 전직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다섯 번째 북한을 방문했다. 북핵과 미사일 도발, 미국인 억류 등으로 북·미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 그의 방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전직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가운데)이 13일 북한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일행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선수와 열성팬’으로 인연을 맺은 로드먼은 이날 다섯 번째 북한을 방문했다. 평양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6/13/SSI_20170613170652_O2.jpg)
평양 AP 연합뉴스
![전직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가운데)이 13일 북한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일행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선수와 열성팬’으로 인연을 맺은 로드먼은 이날 다섯 번째 북한을 방문했다. 평양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6/13/SSI_20170613170652.jpg)
전직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가운데)이 13일 북한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일행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선수와 열성팬’으로 인연을 맺은 로드먼은 이날 다섯 번째 북한을 방문했다.
평양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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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은 김 위원장과 ‘선수와 열성팬’으로 인연을 맺었다. 김 위원장은 농구를 좋아하고 로드먼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로드먼은 2013년 2월 26일 묘기 농구단인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후 1년 동안 네 차례나 북한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로드먼에게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김정은, 2013.2.28’이라고 쓴 선물을 주기도 했다.
로드먼은 2014년 1월 8일 김 위원장의 생일날,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전직 NBA 선수들의 시범경기를 주선했고, 김 위원장에게 직접 생일 축하 노래까지 불러 주는 등 둘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CNN에 출연해 자신의 방북은 ‘농구 외교(basketball diplomacy) 프로젝트’이며 ‘세계를 위한 위대한 아이디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위원장을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자신의 방북을 둘러싼 비난에 “북한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이라고 하기도 했다.
억류 미국인 문제에 관심 있는 로드먼은 이전에도 케네스 배의 석방을 촉구해 그가 풀려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큰 만큼 김상덕씨 등 북한 억류 미국인 4명의 석방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한 로드먼이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 교감을 가졌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개인 신분의 방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무부 관계자는 “로드먼이 방북을 준비 중인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정부와 어떤 관련도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06-14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