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집무동 마스크 착용 의무화
트럼프 “승리했다”… 경제 재개 의지 피력“수십년간 美 이용해온 中 마음에 안 들어”
중국계 기자 방역 지적엔 “中에 물어라”
설전 뒤 회견 중단… 인종·여성 차별 논란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마스크 안 쓰고 회견장 박차고 나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계 기자와 설전을 벌이다 회견을 중단하고 떠나고 있다. CBS방송 웨이자 장의 질문에 “중국에 물어보라”고 쏘아붙인 트럼프에게 인종차별적이자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쓸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이었지만 이날 기자회견에 그는 ‘나 홀로 노 마스크’로 나타났다. ‘미국이 (코로나19) 검사로 세계를 이끈다’는 대형 현수막을 배경으로 기자들 앞에 선 그는 미국 내 확진자가 14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8만명을 훌쩍 넘긴 이날 뜬금없는 ‘승리 선언’으로 여전한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경제 재개 속도를 높이라고 촉구하고 책임 회피를 위한 중국 때리기도 이어 갔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깊은 불안을 숨긴 임무 완수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견이 열린 로즈가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포함해 모든 당국자가 마스크를 쓴 채 띄엄띄엄 앉거나 6피트(1.8m)씩 떨어져 서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과 우리(행정부)의 공격적 전략과 용기 덕택에 수십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DC UPI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보좌진이 코로나19에 대거 감염되면서 뒤늦게나마 11일(현지시간)부터 백악관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한 가운데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마스크를 쓴 채 로즈가든에 앉아 있는 모습. 전 직원과 방문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명령한 트럼프는 이날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워싱턴DC UPI 연합뉴스
워싱턴DC UPI 연합뉴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CBS방송 웨이자 장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AP에 따르면 장 기자는 푸젠성 샤먼에서 태어나 2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2015년부터 CBS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인종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이 인종과 여성에 대한 차별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과 관련, 회견 직후 ‘웨이자 장과 함께하라’는 해시태그가 트위터에 급증하는 등 거센 비난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화자찬했지만 경제 재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상원 청문회 화상 참석을 앞두고 뉴욕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섣부른 재개 시도는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20-05-13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