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남은 美대선 ‘코로나 재유행’ 변수
NYT “고위급 인사, 집단면역 선언 인용”복지부 장관은 집단면역 주장 인사 초청
하루 확진 5만명 치솟아… 재선 먹구름
트럼프, 백신 지연에 집단면역 택할 수도

존스타운 AP 연합뉴스

17%P까지 벌어진 격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 캠브리아 카운티 공항에 도착해 운집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존스타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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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개최한 월요일 회의에서 고위 정부 당국자 2명이 집단면역을 옹호하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인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언은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수네트라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자얀타 바타차리야 스탠퍼드 의대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들이 지난 4일 매사추세츠주의 그레이트 배링턴에 모여 서명했다.
선언에는 바이러스에 강한 청년층은 자연 감염을 통해 면역력을 쌓고, 노인 등 고위험군은 집중적으로 보호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봉쇄정책으로 서민의 피해가 크고, 유아 예방접종률·암 검사율 등이 감소했으며, 학교 폐쇄로 교육 불균형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미라마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민주당 후보는 같은 날 플로리다주 미라마의 미라마 공원에서 지지자들이 차를 타고 유세에 참여하는 ‘드라이브인 유세’를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적 행보를 했다.
미라마 AFP 연합뉴스
미라마 AFP 연합뉴스
트럼프 진영이 집단면역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건 과학보다는 재선 때문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전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를 자유롭게 뛰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비윤리적”이라고 집단면역을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봉쇄 해제가 불리한 코로나19 국면을 전환할 유일한 대항책인 상황이어서 집단면역 논리를 채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전 출시를 약속했던 백신은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승인 기준 강화로 사실상 힘들어졌다.


미국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발생 추이
피터 호테츠 베일러의과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CNN에 “모두 걱정했던 가을·겨울 감염 급증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위스콘신·몬태나·다코타주 등이 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 곧 전국적으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디언과 오피니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57%로 트럼프 대통령(40%)보다 무려 17% 포인트나 높았다. 올해 조사 중 최대 격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10-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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