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공항 “땡큐, 부티지지… 덕분에 로맨틱한 곳 됐다”

시카고 공항 “땡큐, 부티지지… 덕분에 로맨틱한 곳 됐다”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0-12-17 11:52
업데이트 2020-12-1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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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지지 美 교통장관 지명 연설서 시카고 공항서 청혼” 고백
‘로맨틱한 공항 되겠다’ ‘러브 액츄얼리…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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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부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부티지지가 1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더 퀸 극장에서 지명 연설을 하고 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그는 미국의 첫 성소수자 장관이 된다. 윌밍턴 AP 연합뉴스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부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부티지지가 1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더 퀸 극장에서 지명 연설을 하고 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그는 미국의 첫 성소수자 장관이 된다.
윌밍턴 AP 연합뉴스
“고마워요, 부티지지.”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이 조 바이든 행정부 교통부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부티지지(38)에게 공개 감사를 전했다. 1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극장에서 부티지지가 진솔한 지명 연설을 하던 중 시카고 공항에서의 추억을 인상깊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상원 인준을 받게 되면 미국 최초의 성소수자 장관이 되는 부티지지는 “(성소수자로서) 이 나라에 어떤 한계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또한 어떻게 그런 한계들이 도전 받는지도 보게 됐다”는 연설로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교통 분야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던 중 부티지지는 “내게 여행은 성장과 모험, 사랑과 같은 말”이라며 자신이 동성 배우자인 채스턴 글래즈먼에게 청혼한 장소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이었다고 고백했다. 부티지지는 “그러니 이제 누구도 오헤어 공항이 로맨틱한 곳이 아니라고 말하면 안된다”는 농담으로 자신의 공항 청혼 이야기를 끝맺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장관의 청혼 장소로 지목된 시카고 오헤어 공항이 16일“더 사랑스러운 공항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트위터 캡처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장관의 청혼 장소로 지목된 시카고 오헤어 공항이 16일“더 사랑스러운 공항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트위터 캡처
시카고 공항과 관계사들은 부티지지의 언급에 환호했다. 시카고 공항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매일 수많은 연결을 이뤄낼 수 있는데 감사한다. 계속해서 사랑스러운 공항이 되겠다”며 부티지지에게 환호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부티지지의 청혼 장소인 터미널 B5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리스를 매달았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크리스마스 영화인 ‘러브 액츄얼리’의 대사를 인용해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라는 트윗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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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항공이 16일(현지시간) 미국 교통부 장관 피터 부티지지 지명자의 청혼 장소인 B5 터미널을 커다란 크리스마스 리스로 장식한 사진에 더해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는 트윗을 남겼다. 트위터 캡처
유나이티드 항공이 16일(현지시간) 미국 교통부 장관 피터 부티지지 지명자의 청혼 장소인 B5 터미널을 커다란 크리스마스 리스로 장식한 사진에 더해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는 트윗을 남겼다.
트위터 캡처
인구 10만명인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출신인 부티지지는 올해 초 민주당 대선 경선 전당대회(코커스)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다 중도 사퇴하고 바이든을 지지해왔다. 경륜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던 그에게 바이든 행정부에서 수행할 교통부장관직은 민주당 차세대 주자로 발돋움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별명이 ‘백인 오바마’인 그는 이번 연설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이던 오바마에 이어 시카고와의 사연이 깊은 또 한 명의 정치인이 됐다는 평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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