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 지하철 한인 여성에게 침 세례, 석달 증오범죄 수사 않다가

흑인이 지하철 한인 여성에게 침 세례, 석달 증오범죄 수사 않다가

임병선 기자
입력 2022-01-11 15:15
수정 2022-01-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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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동영상 캡처
트위터 동영상 캡처
지난해 10월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인 여성이 34번가 역과 42번가 역 사이의 지하철 열차 안에서 흑인 남성에게 침 세례를 맞았다. 이 사건은 석달 동안 아무런 수사를 받지 않다가 경찰 자문위원회가 증오 범죄로 수사해야 한다고 권고한 데 따라 수사가 시작됐다고 넥스트샤크가 10일 전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붉은색 후드 티에 청바지를 입은 흑인 남성은 이 여성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향해 다가온 뒤 “이 우라질 거렁뱅이야. 엿 먹어라! 엿 먹어라! 엿 먹어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그는 이어 “누가 너 같은 사람에게 손대고 싶겠냐, 불쌍하고 우라질 매개체(carrier)야!”라고 덧붙였다.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이 여성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경멸을 퍼부은 것이다.

이 남성이 두 차례 카메라를 향해 침을 내뱉으며 이 동영상은 끝난다.

이 소식을 맨처음 전한 ABC7 뉴스의 세판 킴 기자는 이 사건 수사를 맡은 형사가 기사에 “매개체”란 표현을 쓰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뉴욕시청의 증오범죄 태스크포스팀은 피해 여성에게 이 사건은 증오 사건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황한 피해자 에스터 리는 지난 8일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며 “이 범인이 날 보고 ‘아시아인 매개체’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안은 증오범죄로 수사되지 않았다는 설명을 경찰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킴은 나중에 이 사건이 민간인 증오범죄 패널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증오범죄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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