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후보들 도열시킨 트럼프… ‘여성·흑인·충성도’에 달렸다

부통령 후보들 도열시킨 트럼프… ‘여성·흑인·충성도’에 달렸다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05-07 00:08
업데이트 2024-05-0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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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초청 오찬 일제히 참석
트럼프 “50명이 ‘부통령’ 애원”

‘반려견 총살’ 놈 주지사 탈락설
버검, 최근 유력 후보로 떠올라
스콧, 경선 사퇴 후 친트럼프로
대항마→지지자 변신한 루비오
밴스·스테파닉 의원 등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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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자택에서 연 고액 기부자 초청 오찬에 부통령 후보군이 일제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4만 달러(약 5400만원) 이상을 기부한 이들이 모인 이날 행사를 두고 대다수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에 진행했던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어프렌티스’처럼 잠재적인 부통령 후보들을 대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업 면접 프로그램인 ‘어프렌티스’ 스타일로 경쟁자들이 서로 겨루는 것을 즐긴다는 의미다.

그는 행사에서도 “50명이 내게 전화를 걸어 ‘제 오른팔을 걸겠다. 제발, 부통령이 되고 싶다’고 애원한다”면서 “그들은 야심 찬 정치인들”이라고 연설하기도 했다.

참석 인사들에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포함해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팀 스콧·마코 루비오·J D 밴스 상원의원, 엘리즈 스테파닉·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이 포함됐다. 언론들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을 현 극우층에서 중도층으로 확장할 수 있는 동시에 여성·흑인 등 마이너 요소를 갖추고 충성도로 무장한 인물이어야 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짚는다. 앞서 트럼프 재임 시절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인증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던 과거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놈 주지사는 트럼프 강성 지지자이자 여성이라는 면이 플러스 요인이 되면서 유력 부통령 후보로 떠올랐지만 회고록 ‘노 고잉 백’(No Going Back)에 발목 잡힌 분위기다. 반려견을 총살한 내용이 구설에 휘말린 데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는 거짓 주장까지 해 논란이 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그를 두둔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그는 이미 오래전 후보 목록에서 제외됐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전했다.

반면 버검 주지사는 근래 몇 주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 후보를 결정 못 한 공화당 유권자들을 어떻게 흡수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유력한 인물로 부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는 그를 마러라고 자택으로 불러 부활절 브런치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물들도 높은 충정을 인정받은 이들로 분류된다. 공화당 유일의 흑인 상원의원인 스콧은 경선 레이스 초반에 사퇴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주말 사이 NBC방송과 인터뷰하면서 모든 압박성 질문에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라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그는 훌륭하고 매우 겸손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강경파인 루비오 상원의원은 2016년 대선 경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대항마로 부각됐다가 지지자로 변신했다.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작가인 밴스 의원은 반트럼프에서 친트럼프로 선회했으며, 트럼프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수시로 인사·전략 등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연소 하원의원 기록을 가진 스테파닉 의원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반전 시위와 맞물려 “반유대주의에 맞서지 못한 하버드대 총장을 끌어내렸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첫 하원 탄핵 심판 때 트럼프 전 대통령 편을 든 핵심 인물이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2024-05-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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