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세계 최고 동굴벽화 또 발견

인도네시아서 세계 최고 동굴벽화 또 발견

김규환 기자
입력 2021-01-14 16:03
수정 2021-01-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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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4만 5500년 전 황토색 색소로 그린 돼지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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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석회암 동굴에서 최소 4만 5500년 전에 그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를 호주 그리피스대의 애덤 브럼 교수팀이 13일(현지시간)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석회암 동굴에서 최소 4만 5500년 전에 그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를 호주 그리피스대의 애덤 브럼 교수팀이 13일(현지시간)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최소 4만 5500년 전에 그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가 발견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그리피스대의 애덤 브럼 교수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석회암 동굴에서 멧돼지 세 마리가 그려진 벽화와 사람의 손도장을 발견했다”며 벽화가 발견된 랑 테동게 동굴은 석회암 절벽으로 둘러싸인 외딴 계곡에 위치해 있었다고 밝혔다.

멧돼지 벽화의 크기는 가로 136cm, 세로 54cm이다. 멧돼지 벽화는 부분적으로 남은 두 마리 멧돼지와 마주 보고 있는 형태다. 검붉은 황토색 색소를 이용해 그렸으며, 얼굴에 사마귀가 그려진 것으로 보아 술라웨시섬 토종 멧돼지로 추정된다. 사람이 손을 대고 물감을 뿌려 만든 손도장도 보인다.

연구팀이 우라늄 동위원소 연대 측정법으로 동굴 광물질의 연대를 측정해보니 벽화는 최소 4만 55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됐다. 브럼 교수는 “멧돼지가 자주 그려진 것은 인간이 현지 동물의 행동 생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다는 증거”라며 “세계 다른 동굴에서 발견된 구상화들을 현생인류가 그렸다는 점에 비춰 이들 그림도 현생 인류가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술라웨시섬에서는 4만년이 넘는 동굴 벽화가 잇따라 발견됐다. 그리피스대 연구팀은 2019년 역시 술라웨시섬의 한 동굴에서 4만 3900년에 인간이 들소와 멧돼지를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인류 최고의 사냥도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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