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로 70년 만에 인구 최대폭 감소

싱가포르, 코로나로 70년 만에 인구 최대폭 감소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1-09-29 17:24
업데이트 2021-09-30 01: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작년보다 4% 줄어… 2년 연속 감소세
방역 위한 외국인 근로자 유입 기피 영향

아시아의 금융 허브이자 대표 관광지인 싱가포르의 올해 인구가 71년 만에 가장 큰 비율로 줄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탓이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물류·인구 이동 위축상이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선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이날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싱가포르 인구는 약 546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569만명보다 4.1% 줄어든 수준이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전 570만명이던 싱가포르 인구는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인구통계를 본격적으로 집계한 1950년 이래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인구가 1년 새 확 줄어든 배경으로는 유입되던 외국인 근로자 수 급감 현상이 꼽힌다. 싱가포르는 자국민과 영주권자, 임시 체류자 등을 모두 합쳐 인구를 집계하는데 올해 임시 체류 인구가 147만명, 1년 동안 1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국민·영주권자의 인구는 1.4%만 감소, 399만명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국가인구재능부는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여행 제한 조치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외국인 근로자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면서 “건설, 조선소,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근로허가 건수가 특히 적었다”고 밝혔다. 즉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 기피 정책을 펴며 근로허가를 소극적으로 했다는 뜻이다. 로이터는 지난해 5월 이주노동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확진돼 총 24명이 사망했을 때를 기점으로 외국인 근로허가 건수가 줄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21-09-30 16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