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13명 사살한 인도 군대 “반군인 줄 알고”

민간인 13명 사살한 인도 군대 “반군인 줄 알고”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1-12-05 17:43
업데이트 2021-12-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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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부 나갈랜드주에서 군·민간인 충돌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 나갈랜드주 몬 지역에서 ‘아삼 라이플 부대’의 총격으로 민간인이 살해당한 뒤 분노한 주민들의 방화로 군 차량이 불타고 있다. 인디아투데이 방송화면 캡처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 나갈랜드주 몬 지역에서 ‘아삼 라이플 부대’의 총격으로 민간인이 살해당한 뒤 분노한 주민들의 방화로 군 차량이 불타고 있다. 인디아투데이 방송화면 캡처
인도 동북부에서 민간인 최소 13명이 군의 발포로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더힌두,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전날 나갈랜드주 몬 지역에서 인도 육군 소속 부대가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작전을 수행한 것과 관련 14명이 사망했고 이 중 13명이 민간인이라고 보도했다.

육군 3군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간인에 대한 살해 책임이 있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나갈랜드 주정부는 특별수사팀에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을 포함한 광부 30여명을 태운 트럭은 15㎞ 떨어진 탄광에서 오팅 마을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토요일까지 한 주간의 일을 마치고 일요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였다.

트럭이 ‘아삼 라이플 부대’ 캠프를 지나치던 중 군의 발포로 6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최소 11명이 부상을 입었고 2명이 실종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군은 불법단체인 ‘나갈랜드국가사회위원회’(NSCN) 일원을 공격하려 매복하고 있었다. 민간인들은 군이 입수한 불법단체의 이동 차량 정보와 비슷한 차량을 타고 왔으나 멈춰달라는 요청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군 측은 주장했다.

총격 소식이 퍼진 후 마을에서 수백명의 주민이 몰려와 캠프를 포위했다. 이들은 군 소유 차량에 불을 지르고 군인들을 향해 발포하는 등 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군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군은 반격했고 민간인 7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인도 정부 2인자로 평가받는 아미트 샤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오팅 마을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매우 비통하다”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적었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나갈랜드주 등 인도 동북부 지역에서는 독립을 원하는 반군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마니푸르주에서 반군의 매복 공격으로 인도군 대령 등 군인 5명과 민간인 2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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