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공항 무빙 워크에 끼여 왼쪽 다리 잘라낸 태국 57세 여성

방콕 공항 무빙 워크에 끼여 왼쪽 다리 잘라낸 태국 57세 여성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6-30 22:08
수정 2023-07-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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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57세 여성이 방콕 돈 므앙 국제공항의 무빙 워크(일명 트레블레이터)를 걸어가다 다리가 끼는 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 무릎 윗부분까지 절단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아침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남부 나콘시탐마랏행 여객기를 타기 위해 국내선 터미널 탑승 게이트로 가기 위해 무빙 워크를 탔다가 핑크빛 여행가방에 걸리는 바람에 그대로 넘어졌다. 그녀가 넘어지면서 무빙 워크의 안전 덮개가 파손됐고, 운 나쁘게도 안전 덮개가 떨어져 나간 틈에 그녀의 왼쪽 다리가 들어가고 말았다.남부 나콘시탐마랏행 여객기를 타기 위해 국내선 터미널에 있었다.

같은 날 저녁까지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그녀의 다리를 빼내지 못했다. 공항 의료진은 결국 그녀의 동의를 얻어 왼쪽 다리 무릎 윗부분까지 절단한 뒤 근처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의료진은 다리 접합 수술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의 아들 킷 키티라타나는 어이없는 사고를 당해 생각하지도 않은 결단을 내려야 했던 어머니가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수술하기 전과 후 어머니와 많은 얘기를 나눠야 했다.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 톤이나 어머니는 강인함을 보여줬는데도 우리는 갑자기 다리 한 쪽을 잃게 된 어머니가 깊이 무너져 내렸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들은 그녀의 왼쪽 다리를 예전처럼 되돌릴 수 없거니와 그녀가 살아온 것과 같은 삶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한 무빙 워크는 1996년부터 사용됐던 것으로, 공항 측은 2025년까지 노후 무빙 워크를 교체하려던 계획을 이번 사고를 통해 더욱 앞당기게 됐다.

태국공항공사(AoT)는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피해자의 의료 비용을 부담하는 한편 정신적 피해까지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돈 므앙 공항 안의 모든 무빙 워크의 안전 점검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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