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G20 정상회의 참여한 관리, ‘미인계 스파이’주의하라”

英 “G20 정상회의 참여한 관리, ‘미인계 스파이’주의하라”

이승은 기자
입력 2016-09-05 11:08
업데이트 2016-09-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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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준 선물은 간직하지 말라’ 지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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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이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서 열렸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앞줄 오른쪽 세 번째) 대통령과 20개 회원국 정상 및 7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4일 개막식 행사가 열린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항저우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주요 20개국(G20)이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서 열렸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앞줄 오른쪽 세 번째) 대통령과 20개 회원국 정상 및 7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4일 개막식 행사가 열린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항저우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영국 정부가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위해 중국 항저우(杭州)를 방문 중인 자국 관리들에게 중국 스파이들의 ‘미인계’ 주의령을 내렸다.

영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한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보안당국은 G20 회의에 참석한 테리사 메이 총리 수행 관리들에게 중국 스파이 공격에 대비한 지침을 내렸다.

이에 이번 G20회의에서 메이 총리를 수행하는 관리들은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피할 목적으로 임시 휴대전화와 이메일 주소를 미리 발급받았다.

또 중국 정부가 제공한 선물은 간직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무료 메모리스틱이나 휴대전화 심(SIM) 카드, 충전기 등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도 전달받았다.

이 밖에도 영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이들이 머무는 호텔 방을 도청하거나 감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 익명의 정부 관리는 영국 보안당국으로부터 “타인에게 나체를 보이는 것이 불편하다면 이부자리 안에서 옷을 갈아입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텔레그래프에 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중국을 방문한 고든 브라운 전 총리의 수행 관리가 중국 정보요원의 미인계에 넘어가 고위 정보가 담긴 휴대전화와 서류를 분실한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미인계를 비롯한 모든 스파이 활동을 미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2008년 당시 미모의 중국 여성을 만나 호텔로 갔던 해당 관리는 일어나보니 여성은 사라지고, 서류가방에 있던 휴대전화와 서류가 분실됐다고 신고했다.

영국 정부는 2008년 사건 이후 중국이 영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의 해킹에 아주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영국이 이번 회의 기간에 이들 스파이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메이 총리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국영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영국 남부 힝클리 포인트 원자력발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미룬 것과 관련, 양국의 긴장이 높아진 상태에서 이번 G20 회의가 열려 보안당국이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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