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분쟁은 세계 무역전쟁 일부분”

“美·中 무역분쟁은 세계 무역전쟁 일부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8-08-21 22:38
수정 2018-08-2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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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문가’ 뤼차오 연구원 “中, 美 상대할 능력·자신 있다”

“중·미 무역전쟁과 북핵 문제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사안으로 중국은 미국과 똑같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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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차오 중국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
뤼차오 중국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
한반도 전문가인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상처를 입으면 미국이 원하는 대로 북핵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생각은 미 언론과 정치인들의 편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의 무역 문제와 북핵 문제는 결코 혼동될 수 없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뤼 연구원은 무역 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계하는 것은 “미 정치인들의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인 견해일 뿐”이라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미국과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이 협력해야 하며, 중·미는 과거 6자회담을 통해 ‘9·19 공동성명’과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뤼 연구원은 무역전쟁은 경제 분야에 한정된 것으로, 미국은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한국 등과도 무역마찰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미 무역분쟁은 미국이 전 세계와 벌이는 무역전쟁의 일부분으로, 미국이 무역마찰을 이용해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도록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상대할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뤼 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이미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서해 위성발사장 해체로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였으나 미국은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아직 구두로라도 북한의 비핵화 대가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나 체제 안정을 위한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뤼 연구원은 “미국은 가능한 한 단시간에 비핵화를 요구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08-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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