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베이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었다. 조선전람총국이 주최한 이 전시회는 베이징의 798예술구 조선만수대창작사미술관에서 지난 28일 개막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9일 전했다.전시된 사진 35장 가운데 북한의 핵무기나 군사 발전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전시되지 않았다. 북한의 경제 민생과 관련된 내용 위주였으며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관한 사진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군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을 축하하는 사진전이었지만 군사 분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 없었다. 798예술구는 외국인도 많이 찾는 베이징의 대표적 관광지로 조선만수대창작사미술관은 주베이징 북한대사관 야외게시판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대외 선전의 장이다. 2008년 베이징에서 설립되어 북한을 대표하는 예술창작 단체인 만수대창작사의 미술 작품을 해외에 알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노병을 위문하는 사진 정도가 군사 분야와 관계있는 사진이었다. 대형 집회 사진이 한 장 있긴 하지만 군중 퍼레이드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대형 집회에 자주 등장한 무기는 보이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북한 관영매체에 실린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123건으로 이 가운데 외교와 경제에 관련된 것이 95건(외교 52건, 경제 43건)으로 80%에 가까웠다. 군대 시찰 보도는 8건에 불과해 지난해 41건보다 크게 줄었다. 이번 사진전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분석 결과와 함께 “외교와 경제가 김정은 활동의 주축이 된 것은 북한의 전략적 변신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북한은 내년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10월 전 다양한 행사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