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우한에서 생겼지만 ‘발원지’ 근거는 없다”

中 “코로나19, 우한에서 생겼지만 ‘발원지’ 근거는 없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3-18 20:14
수정 2020-03-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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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최고권위자 중난산 원사 주장

“메르스도 ‘사우디 바이러스’라고 하지 않는다”
“발원과 발생이 꼭 같은 건 아냐…자연 발생”
중국 우한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 정부의 늦장 대응에 신랄하게 비판적이었던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최근 확산세가 주춤하고 미국에서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환자가 발생하자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 지난해 겨울독감이 번진 미국일 수 있다고 가능성을 맨처음 제기했다. CCTV 보도 영상 캡처
중국 우한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 정부의 늦장 대응에 신랄하게 비판적이었던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최근 확산세가 주춤하고 미국에서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환자가 발생하자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 지난해 겨울독감이 번진 미국일 수 있다고 가능성을 맨처음 제기했다.
CCTV 보도 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공개적으로 “코로나19 발원지가 우한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중 원사는 이미 여러 차례 우한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중국 바이러스’라며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자 중국 정부도 감염병 권위자를 동원해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 원사는 18일 광저우시 정부 코로나19 방역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중 원사는 코로나19 발원지 문제에 관해 평론을 요구받고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생한 것은 맞지만, 발원지가 우한이라는 근거는 없다”며 “발원과 발생은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지만, 이를 ‘사우디 바이러스’라고 칭할 수는 없다”며 “이는 자연히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는 과학적인 문제이고, 과학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는 서로 다른 것”이라며 “명확한 근거 없이 섣불리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 원사는 또 “코로나19는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1차 감염으로 면역력이 생긴다는 증거는 없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중 원사는 또 “현재까지는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는 없다”며 “코로나19만을 겨냥한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험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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