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유튜브에 ‘한드’ 부활… 한한령 풀리나

중국판 유튜브에 ‘한드’ 부활… 한한령 풀리나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4-13 23:52
수정 2020-04-14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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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한국 드라마 서비스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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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의 ‘일한(日韓)극’ 코너에 등록된 한국 드라마들. 유쿠 홈페이지 캡처
13일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의 ‘일한(日韓)극’ 코너에 등록된 한국 드라마들.
유쿠 홈페이지 캡처
중국판 유튜브 채널인 ‘유쿠’(優酷)가 한국 드라마 서비스를 4년 만에 재개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사이트인 유쿠는 지난 10일부터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일한극’이라는 카테고리에 한국과 일본 드라마를 나란히 배치했다. 13일 현재 한국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연애 말고 결혼’ ‘돌아와요 아저씨’ ‘힘쎈여자 도봉순’ ‘이태원 클라쓰’ ‘푸른바다의 전설’ 등이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걸려 있다. ‘응답하라 1994’ ‘황금빛 내인생’ ‘하이바이 마마’ 등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한중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을 내리는 바람에 중국 TV와 아이치이, 유쿠 등 OTT 사이트에서 한국 드라마가 사라진 지 4년 만이다.

중국 OTT 사이트는 다른 미디어에 비해 비교적 중국 정부의 개입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 영화와 드라마, 케이팝, 예능 등의 중국 현지 진출이 원천봉쇄돼 있었던 만큼 이번 유쿠의 한국 드라마 배치는 의미가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미뤄져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한한령 해제는 유쿠에 이어 중국의 다른 OTT 서비스에서 한국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유쿠에서 한국 드라마 서비스를 재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중국 내에서 열리는 드라마 팬미팅 등 오프라인 행사가 부활하는 시점이 한국 문화에 대한 빗장을 본격적으로 푸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4-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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