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알리고 사망한 중국의사 아내, 남편이름 거리 반대

코로나 알리고 사망한 중국의사 아내, 남편이름 거리 반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5-31 00:38
수정 2020-05-3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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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중국대사관 앞에 ‘리원량 플라자’ 거리 조성 예정

미국서 리원량 추모
미국서 리원량 추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처음 경고했다가 당국의 탄압을 받았던 중국 우한 의사 고(故) 리원량을 추모하는 행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우드의 UCLA 캠퍼스 밖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코로나19 감염으로 리원량이 사망한 후 중국인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높다.
웨스트우드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병을 알렸던 중국인 의사 고 리원량의 미망인이 미국에서 그의 이름을 딴 거리를 조성하려는 계획에 반대했다.

리원량의 아내 푸쉐제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쓴 글을 통해 남편의 이름을 붙인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미 공화당의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0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있는 중국 대사관 앞의 거리에 남편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고 리원량의 아내가 반대한다고 전했다.

34살의 나이로 사망한 리원량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병했다는 경고를 처음 했다가 중국 경찰로부터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리원량의 아내는 “리원량이 공산당원이었으며 자신의 조국을 깊이 사랑했다는 뉴스를 듣고 더욱 슬펐다”며 “그는 자신의 이름이 조국을 욕되게 하는데 사용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초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리의 죽음은 중국인들의 정부에 대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재빨리 리를 국가 영웅으로 재조명하고 그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또한 인터넷에서 언론의 자유와 리원량의 죽음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들에 대해 모두 삭제 조치하고 검열도 강화했다.

리의 부인도 남편의 죽음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지난 2월 7일에는 자신이 가족을 위해 기부를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웨이보를 통해 반박했다.

미 공화당의 계획에 대해 반대한 리의 아내의 웨이보 게시물은 1억 2000만회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만약 공화당의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미 워싱턴의 ‘3505 인터내셔널 플레이스’란 주소는 ‘1 리원량 플라자’로 바뀌게 된다.

중국대사관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리원량의 이름을 딴 주소는 중국 법을 어기는 것이며, 미국인들도 범죄자의 이름이 거리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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