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세에도… 中, 美 옥수수 올해 사상 최대 구매

美 공세에도… 中, 美 옥수수 올해 사상 최대 구매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7-15 20:46
수정 2020-07-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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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무역합의 구매량 충족 노력 평가
계속 사면 WTO 제한 720만t 넘길 수도
상반기 상품 수입은 작년보다 4.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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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를 대거 사들인 가운데 미국 아이오와주 엘던의 한 옥수수밭에서 수확이 이뤄지는 모습. 엘던 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를 대거 사들인 가운데 미국 아이오와주 엘던의 한 옥수수밭에서 수확이 이뤄지는 모습.
엘던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과 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서도 올 들어 미국산 농산물을 사상 최대 규모로 사들였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 15일 서명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명시된 미국산 농산물 구매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산 옥수수를 대거 사들였다.

미 농무부는 이날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 176만 2000t을 구매했다”며 “이는 곡물 거래량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지난 10일에도 136만 5000t의 옥수수를 구매한 바 있다.

미중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서 “중국이 2년에 걸쳐 최소 2000억 달러(약 240조원)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한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과의 전방위에 걸친 날 선 대립에도 무역협정을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중국이 계속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입한다면 세계무역기구(WTO)가 규정한 ‘옥수수 수입 제한’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WTO는 옥수수 수입을 연간 720만t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중 갈등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며 미국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이 미국 상품을 예년보다 훨씬 많이 사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 확산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며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의 미국 상품 수입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한 564억 3000만 달러에 그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7-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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