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달래기’ 나선 왕이, 이탈리아서 “미국과의 신냉전 원하지 않아”

‘유럽 달래기’ 나선 왕이, 이탈리아서 “미국과의 신냉전 원하지 않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8-26 14:05
수정 2020-08-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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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중 갈등 심화 상황서 유럽을 우군으로 만들려는 의도

루이지 디 마이오(오른쪽)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마 EPA 연합뉴스
루이지 디 마이오(오른쪽)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마 EPA 연합뉴스
중국이 미중 신냉전 상황을 맞아 ‘유럽 달래기’에 나섰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계는 신냉전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이날 로마에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미국과) 신냉전을 시작할 의사가 없으며 신냉전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떤 나라가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해치는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유럽연합(EU)은 유대를 강화하고 코로나19 싸움에서 더욱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왕 위원의 해외 방문은 코로나19가 발생한 뒤로 처음이다. 이탈리아는 서구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동참했다. 중국으로서는 고마움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방문은 미국이 화웨이와 틱톡, 위챗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압력을 높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이번 순방에서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을 방문한다. 현재 중국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외교 행보의 속도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유럽은 코로나19로 경제가 타격을 받았지만 아직 미중 갈등 상황에서 어느 편에 설 지 정하지 않았다. 정서적으로는 미국과 가깝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장벽을 세우고 군사비 지출 확대를 요구해 매우 격앙돼 있기도 하다.

EU는 지난해 중국을 ‘적대적 경쟁자’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제재를 시행하는 등 반중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유럽 국가들의 반감을 누그러뜨리고 미중 갈등 상황에서 우군을 마련하고자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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