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노백 임상 안 끝났는데… 직원 등 수천명 섣부른 접종

中 시노백 임상 안 끝났는데… 직원 등 수천명 섣부른 접종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9-07 22:12
수정 2020-09-08 02: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긴급사용승인 떨어지자 3상시험 중 투여
“10월 말 출시”…안전성·효능 등 홍보 속내

중국 바이오기업 베이징커싱(시노백)이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긴급 사용 승인에 따라 직원과 가족 수천명에게 백신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감염병 백신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신들이 만든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을 홍보하려는 의도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웨이둥 시노백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직원과 그 가족 등 3000여명이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코로나백)을 자발적으로 맞았다”면서 “이 백신을 맞은 직원은 시노백 전 직원의 90% 정도다. 지금까지 큰 부작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3상 임상시험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자사 백신이 안전하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다.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은 브라질과 터키, 방글라데시 등에서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노백은 이르면 10월 말 코로나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통과한 최초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노백은 연간 3억명분의 백신을 생산하고자 지난달 말 공장을 가동했다.

인 CEO는 “아직 임상이 끝나지 않은 백신이지만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에 따라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 사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7일 “시노백과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이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서비스 무역 교류회(CIFTIS)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백신 전문가 타오리나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분야에서 거둔 성과와 백신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9-08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