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윈 길들이기’ 안 끝났나… 알리바바 또 반독점 위반 조사

中 ‘마윈 길들이기’ 안 끝났나… 알리바바 또 반독점 위반 조사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12-25 02:38
업데이트 2020-12-2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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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연기·과징금 부과 이어 잇단 보복
군기잡기식 면담도… 주가, 7.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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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융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대회·인터넷 발전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장 CEO는 이날 “중국 인터넷 기업이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받아 글로벌 산업의 선두에 설 수 있었다”며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독점 행위를 방지하는 중국 당국의 규제는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우전 AP 연합뉴스
장융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대회·인터넷 발전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장 CEO는 이날 “중국 인터넷 기업이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받아 글로벌 산업의 선두에 설 수 있었다”며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독점 행위를 방지하는 중국 당국의 규제는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우전 AP 연합뉴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선택 강요 등 반독점 혐의로 알리바바그룹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금융 당국은 또 조만간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인 앤트그룹을 호출, 당국이 질책하며 군기를 잡는 식의 면담인 ‘웨탄’(約談)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급성장한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견제 수위가 연일 강화되는 모습이다.

SAMR은 지난 14일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당국에 신고 없이 일부 사업체를 인수합병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50만 위안(약 8300만원)씩 과징금을 부과했었다. 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열흘 만에 또 알리바바에 대한 새로운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조사를 받게 된 알리바바는 성명을 내고 “감독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회사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전거래일보다 7.7%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마윈이 감독 당국을 강하게 비판한 이후 중국 당국의 반독점 규제 강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마윈은 지난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여겨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발언 직후 금융 당국은 마윈에 대해 웨탄을 진행했다. 또 당국은 앤트그룹 상장을 무기한 연기시키며 마윈에 대한 보복 조치를 이어 갔다. 결국 마윈이 “국가가 필요로 한다면 앤트그룹의 어떤 플랫폼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하며 낮은 자세를 취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당국은 잇따른 반독점 조사로 응수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알리바바 반독점 조사에 대해 이날 “인터넷 부문에 대한 반독점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논평했다. 인민일보는 또 이번 조사가 플랫폼 경제에 대한 국가의 지지에 변화가 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플랫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고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0-12-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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