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닮은 ‘판다견’이 있다고?…中동물원 동물학대 논란

판다 닮은 ‘판다견’이 있다고?…中동물원 동물학대 논란

하승연 기자
입력 2024-05-07 14:38
업데이트 2024-05-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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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동물원서 ‘판다견’ 등장
판다로 보이도록 강아지 염색시켜
“동물원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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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의 ‘판다견’ 모습. 펑파이 캡처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의 ‘판다견’ 모습. 펑파이 캡처
중국의 한 동물원이 판다가 없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판다처럼 염색시켜 전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중국 홍성신문과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은 지난 1일 ‘판다견’ 두 마리를 공개했다.

판다견은 흰색 털을 바탕으로 팔, 다리, 눈 주변, 귀 등에 검은색 털이 있어 언뜻 보면 몸집이 작은 판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판다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동물원 측이 중국 토종견인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보이도록 염색한 것이었다.

해당 동물원은 ‘판다견’을 공개해 입간판을 세우고, 동물원 입장권에도 ‘판다견 미팅’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는 등 관련 홍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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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의 ‘판다견’ 간판. 펑파이 캡처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의 ‘판다견’ 간판. 펑파이 캡처
동물원 관계자는 판다견 도입 이유에 대해 “우리 동물원에 진짜 판다가 없어서”라며 “개를 판다로 염색하는 아이디어는 인터넷에서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판다견은 긴 줄을 서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물원 전시를 위해 개를 염색하는 것이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나왔다. 약산성인 사람 피부와 달리 중성에 가까운 강아지 피부는 세균 감염에 취약해 염색이 해로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염색 과정에서 강아지가 털을 핥을 경우 염색약 독성이 체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동물원 측은 “사람들도 머리를 염색하지 않냐. 털이 긴 개들에게 천연염료를 사용해 염색하면 괜찮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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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의 ‘판다견’ 모습. 펑파이 캡처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의 ‘판다견’ 모습. 펑파이 캡처
동물원의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펑파이는 “동물원은 사람들에게 동물을 알리고 이해시켜 동물 보호의 이념을 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라며 “염색을 통해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는 것은 본래 취지와 사회적 책임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염색이 가져온 인기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동물원의 시설을 개선하거나, 사육사 교육 강화 등을 통해 동물원의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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