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별거·불륜설 루머… 류드밀라 “남편 일에 빠져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60) 러시아 대통령이 결혼 30주년을 앞두고 이혼을 공식 발표했다.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오른쪽·55)와 함께 크렘린에서 열린 발레 공연 ‘에스메랄다’를 관람한 뒤 국영 러시아 24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인 류드밀라 역시 “(푸틴은) 완전히 자신의 일에 빠져 있다. 우리는 서로 거의 만날 시간이 없었다”면서 이혼 배경을 설명했다. 류드밀라는 또 “대중 앞에 서는 게 정말 싫었다. 비행기를 타는 일도 힘들었다”고 말해 지난 9년간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를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시절이던 1983년 7월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 승무원 출신의 류드밀라와 결혼해 20대의 두 딸 마리아와 예카테리나를 두고 있다. 푸틴 부부는 두 딸에 대해 “아이들은 이미 성장했고, 각자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부부는 2012년 5월 푸틴 대통령의 집권 3기 취임식 이후 공식행사에 함께 참석하지 않아 별거설, 불화설 등에 시달려 왔다. 앞서 2008년 모스크바의 한 신문이 푸틴 대통령이 부인과 비밀리에 이혼하고 31년 연하인 올릭픽 리듬체조 선수 출신 의원인 알리나 카바예바와 약혼했으며 심지어 둘 사이에 아기도 있다고 보도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부인을 둘러싼 루머는 수년간 계속돼 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6-08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