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동시다발 화재…외국인 1명 연기로 질식사
그리스 수도 아테네 외곽 5개 지역에서 17일(현지시간) 산불이 일어나 아테네 도심이 짙은 연기로 뒤덮였다.
아테네 AFP 연합뉴스

그리스 엎친 데 덮친 불… 연쇄 방화 추정… 치프라스, 주변국에 진화 요청
3차 구제금융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 17일 설상가상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수도 아테네가 온통 연기로 뒤덮인 가운데 소방 헬기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는 아테네를 비롯해 제2도시인 북부 테살로니키 등 5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했으며 외국인 1명이 숨졌다. 현지 언론은 이날 새벽 여러 곳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불이 났다는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방화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 산불 진화 지원을 요청했다.
아테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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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은 소방용 항공기와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하고 있지만 불이 빠르게 확산해 파라클로 마을 등지의 주택들도 불길에 휩싸였다.
경찰은 외국인 1명이 연기에 질식해 네아폴리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국방부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산불과 진화 현황을 보고 받고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 각국에 소방용 항공기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육군과 공군에 진화를 지시했으며 그리스 2대 도시인 북부 테살로니키에서 소방용 항공기가 아테네로 급파됐다고 말했다.
소방용 항공기 1대는 진화 작업 도중 강풍 등에 따라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났으며 조종사들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새벽 여러 곳에서 폭발이 나고서 산불이 번졌다는 주민들의 말 등을 인용해 방화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에는 아테네 북부 말라카사 지역에서도 새로운 산불이 일어나 모두 5개 지역으로 늘었다.
광범위한 화재로 소방당국이 출동하지 못한 지역 주민들은 소화기와 양동이 등을 들고 나와 불을 끄고 있다.
한편,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은 화재 현장에서 민영방송 스카이TV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성난 주민들로부터 “불 끄는데 돕지 않으려면 가라”는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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