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트럭 테러범도 감시목록에 있었다…또 구멍 뚫린 유럽안보

독일 트럭 테러범도 감시목록에 있었다…또 구멍 뚫린 유럽안보

입력 2016-12-22 10:01
업데이트 2016-12-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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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트럭 테러를 벌인 용의자는 이미 올해 초부터 당국의 감시를 받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수차례 테러를 겪은 유럽에서 안보 당국의 수사망은 여전히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용의자로 지목된 튀니지 출신 난민 아니스 암리(24)는 작년 6월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 3∼9월 총기 구매 비용을 대기 위해 강도질을 계획한 혐의로 당국의 감시를 받았지만, 베를린 공원에서 마약 거래를 하거나 바에서 싸움한 것 이상의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감시가 해제됐고, 이후 베를린에서 사라졌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내무장관은 암리가 지난달까지 대테러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던 인물이라고 확인했다.

현지 언론은 암리가 ‘아부 왈라’로 알려진 아흐마드 압델아지즈 아(32)가 이끄는 독일 내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아부 왈라는 극단주의 사상을 전파하고 사람들을 규합해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로 보내려 한 혐의로 지난달 체포됐다.

경찰은 암리에 대해 10만 유로(약 1억2천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공개 수배를 하면서 그가 6개의 가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집트인이나 레바논인 행세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암리는 2012년께 이탈리아로 이주했으며, 그곳에서 방화 혐의로 4년을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튀니지에서도 가중 폭행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WP는 암리의 이런 범죄 기록들이 독일의 추방 제도의 허점을 드러내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에 가혹한 비판을 더하며 정치적 악영향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리는 지난 6월 난민 신청이 거부돼 추방 위기에 몰렸지만, 튀니지 여권 발급이 늦어지면서 유예 신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 당시에도 일부 범인이 프랑스나 벨기에에서 전과가 있거나 사법 당국으로부터 감시를 받는 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프랑스 정보기관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리 테러 직후 발생한 브뤼셀 자살폭탄 테러 당시에도 용의자 중 한 명이 터키에서 IS에 가담하려다 체포돼 강제 추방된 인물이라는 것을 통보받고도 벨기에 당국은 그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발생한 프랑스 경찰관 부부 살해 사건 범인 역시 2013년 파키스탄에 지하디스트를 보내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던 인물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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