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3주 NHS 직원 “도둑 들었다” 하소연에 낯선 남자의 제언

임신 23주 NHS 직원 “도둑 들었다” 하소연에 낯선 남자의 제언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15 09:37
수정 2020-07-15 09: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의 의료 생화학자 베키 존스와 남자친구. 쇼핑 본 물품들을 도둑 맞은 뒤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다고 하소연하자 생판 모르는 남성이 깨진 차 유리와 옷가지들의 교체 비용을 자신이 대겠다고 나섰다. 베키 존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의 의료 생화학자 베키 존스와 남자친구. 쇼핑 본 물품들을 도둑 맞은 뒤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다고 하소연하자 생판 모르는 남성이 깨진 차 유리와 옷가지들의 교체 비용을 자신이 대겠다고 나섰다.
베키 존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임신 23주째가 된 영국 임산부 베키 존스(30)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황당한 일을 겪었다.

노팅검 아레나에 차를 주차하고 브룩 스트리트를 돌며 쇼핑을 즐긴 뒤 쇼핑 본 짐들을 자동차에 놔두고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 먹고 돌아와 보니 조수석 창문은 깨져 있었고 쇼핑 본 것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국민건강서비스(NHS) 트러스트 산하 노팅검 대학병원에서 의료 생화학자로 일하는 베키는 답답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영국의 자존심을 세우려면” 도둑들이 자신에게 짐들을 돌려줘야 한다고 동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녀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잃어 버렸다며 “아주 막막해졌으며 화가 났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본 생판 모르는 남성이 페이스북에 “우리 가족 모두도 당신과 비슷하게 열심히 일하고 헌신적인 NHS 구성원이었다. 개인적으로 당신은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서 절대적으로 대단한 영웅들이라고 생각한다. 유리 교체와 출산에 관련된 옷가지 등을 모두 내가 댈테니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으면 좋겠다. 당신 같은 영웅들은 이따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생각할 따름”이라고 적었다.

물론 베키는 이 낯선 남자의 메시지 때문에 “행복에 겨워 눈물”이 흐르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창문이나 옷가지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괴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진실로 용감한 일을 하고 있고 그가 기꺼이 지불하고 싶어 한다는 점 때문에 눈물이 나왔다”고 설명하며 “그게 이 모든 차이를 낳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팅검셔 경찰은 강탈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