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의 수염!” 해리포터 1권 초판본 뒷표지 실렸다고 1억원 낙찰

“멀린의 수염!” 해리포터 1권 초판본 뒷표지 실렸다고 1억원 낙찰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13 09:46
수정 2020-12-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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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핸슨스 경매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경매에서 6만 8000 파운드(약 9800만원)에 낙찰된 해리포터 시리즈 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 뒷표지에 마법사 멀린의 모습과 해리포터 소개, 언론의 서평 등이 실려 있다. 핸슨스 경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 11일(현지시간) 핸슨스 경매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경매에서 6만 8000 파운드(약 9800만원)에 낙찰된 해리포터 시리즈 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 뒷표지에 마법사 멀린의 모습과 해리포터 소개, 언론의 서평 등이 실려 있다.
핸슨스 경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멀린의 수염(Merlin‘s beard)!”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마법학교 친구들은 놀랐을 때 흔히 쓰이는 “오 마이 갓” 대신 “멀린의 수염”이라고 외치곤 했는데 이렇게 소리 지를 만하다. 해리포터 시리즈 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이 이번에는 6만 8000 파운드(약 980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작가 J K 롤링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전인 1997년 1권 초판본을 500권 한정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인쇄해 300권을 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하고 나머지 200권만 일반 판매했는데 전날 영국 스태퍼드셔주 핸슨스 경매의 온라인 경매에서 뒷표지에 수염이 길다란 마법사 멀린의 모습이 담긴 판본이 우리 돈으로 1억원 가까운 경매가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날 경매에서는 다른 세 권의 해리포터 초판본이 낙찰됐는데 염가정리 세일에서 50 페니(약 735원)에 팔릴 뻔했던 책이 5만 파운드(약 7353만원)를 받아냈고, 롤링이 월세를 살던 에딘버러의 한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던 대여와 반납 날짜가 도장으로 찍힌 판본이 1만 9000 파운드, 네 번째 판본이 1만 7500 파운드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서 1만 9000 파운드에 낙찰된 에딘버러 도서관 소장본. 책을 대여하고 반납한 날짜가 도장으로 찍혀 있다. 핸슨스 경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이날 경매에서 1만 9000 파운드에 낙찰된 에딘버러 도서관 소장본. 책을 대여하고 반납한 날짜가 도장으로 찍혀 있다.
핸슨스 경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이날 두 번째로 5만 파운드에 낙찰된 판본은 영국의 예비신부 샬롯테 럼지가 블랙풀에 있는 어머니의 집 정리를 해서 지난 7월 염가정리 세일에 50페니에 내놓았는데 팔리지 않은 것이다. 럼지는 50페니만 받으면 되는 물품 상자에 넣어뒀는데 팔리지 않았다. 그 뒤 국내 방송의 ‘진품명품 쇼’와 비슷한 프로그램인 ‘앤티크 로드쇼(Antiques Roadshow)’를 시청한 뒤 핸슨스 경매에 의뢰해 5만 파운드는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날 그대로 현실이 됐다.

지난 10월 경매에 나온 다른 초판본은 6만 파운드에 낙찰됐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그녀는 너무 기뻐 겅중겅중 뛰었다고 했다. 럼지는 “가족의 친구 한 분이 선물한 책이어서 남동생이 읽었는데 재미있게 봤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처럼 평범한 가정에 이런 횡재가 일어날 수 있는지 아직도 제 살을 꼬집어보고 있다”고 털어놓은 뒤 돈이 들어오면 결혼식 준비와 어머니의 새 집 꾸미는 데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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