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가운데 맨먼저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유로피언 슈퍼 리그 참가 철회 의사를 밝힌 뒤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 스포츠 섹션 1면 편집이다. ‘팬 파워의 승리’라고 환호했는데 이어 다른 네 팀도 ESL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유로피언 슈퍼 리그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 나선 리즈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몸을 푸는데 유니폼 앞쪽에 ‘제대로 벌어라(Earn It)’고 새겨져 있어 리버풀의 ESL 참가 의사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거센 반대 여론에 밀려 EPL 6개 구단 모두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고 BBC가 전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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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가 맨먼저 리그 참가 의사를 접었고 그 뒤 첼시가 리그 출범에 동의하는 서류를 준비하려던 일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까지 모두 뒤따르기로 했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리버풀 구단은 ESL 제안과 “관계가 끊겼다”고 밝혔다.
맨유는 “우리 팬들과 영국 정부, 다른 주요 주주들의 반응을 주의깊게 들었다”면서 참가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아스널은 “실수가 있었다”고 사과하는 한편 팬들은 물론 “더 넓은 축구 커뮤니티”의 의견을 경청한 결과 철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 구단 모두 성명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밝혔다. 토트넘 구단의 대니얼 데비 회장은 이 제안 때문에 촉발된 “우려와 분노”를 자책하고 있다고 사실상 사죄의 뜻을 밝혔다.
유로피언 슈퍼 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개팀, 이탈리아 세리에A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3개팀씩 참가해 12개 팀으로 출범하겠다고 18일 발표했다가 유럽 축구 리그의 최상위 부자 클럽들끼리 돈잔치를 벌이겠다는 것이냐며 클럽들이 팬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배만 불릴 생각을 한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그렇잖아도 자국 정규리그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를 치르고 A매치 차출, 각종 자선 경기 등으로 선수들이 혹사당하는 판국에 너무 많은 대회가 치러진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