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법학 공부하던 美 34세 여성 의문의 죽음

러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법학 공부하던 美 34세 여성 의문의 죽음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6-20 22:47
업데이트 2021-06-2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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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미국인 30대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되자 현지 경찰이 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캐서린 세로우(34)는 모스크바로부터 동쪽으로 420㎞ 떨어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차량에 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된 상태였다. 지난 15일 오후 6시 30분 차량에 탄 뒤 미시시피주의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마지막 타인과의 접촉이었다. 그녀는 문자로 “차 안에 낯선 이와 함께 있다. 납치당하는 게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검거된 남성은 “특별히 위중한 범죄들의” 전력이 수두룩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세루는 해병대원으로서 아프가니스탄 근무를 마친 뒤 2019년 러시아로 이주해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있는 로바쳬프스키 국립대학에서 법학 석사과정을 이수 중이었다. 우리에게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가 열렸던 도시로 낯익다. 시 외곽에서 살았는데 어머니 벳시가 18일 미국 매체들에 밝힌 데 따르면 한 클리닉에 급히 돌아가야 해 우버 택시를 기다리지 못하고 지나가던 차를 히치하이크해야 했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전화 신호음이 마지막으로 발신된 숲을 샅샅이 뒤진 끝에 주검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도 러시아 당국이 수사에 나서 세로우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캐서린이 미국으로 귀국해 이민 관련 변호사 일을 하고 싶어 했으며 러시아에서의 시간을 즐겁게 보냈으며 캐서린의 학비를 대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의 아파트를 팔았다고 NPR에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2년 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으나 매일 전화로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녀는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 인터뷰를 통해선 “딸이 니즈니 노브고로드를 너무도 좋아했고 러시아 가족, 대학 친구들 때문에 인생을 즐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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