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 당한 마리우폴 극장 건물 앞뒤 ‘아이들’ 표시
아이들 포함한 민간인 있음을 알리려 한 듯
수백명에서 많게는 1200명 수용...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포격 당한 마리우폴 극장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촬영해 공개한 마리우폴 시내의 한 극장에 건물 앞뒤로 ‘어린이들’(дети)이라는 흰색 글자가 새겨져 있다. 민간인 수백명에서 10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진 극장은 16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폐허가 됐으며 사상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2022.3.17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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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4일 촬영한 사진에는 16일 포격을 당한 마리우폴의 극장 건물 앞뒤에 러시아어로 ‘어린이들’(дети)이라는 흰색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이는 지역 당국 등이 이 건물에 어린이들이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리우폴 시의회에 따르면 민간인 대피소로 활용되는 이 극장은 러시아의 포격을 받아 폐허가 됐다. 시의회와 마리우폴 시장실에 따르면 이 극장에는 민간인 수백명에서 많게는 1200명이 대피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극장 입구가 무너져 민간인들이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사상자의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 극장을 대상으로 공습을 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극우 민병대인 아조우(아조프) 대대가 공습한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했다.
시의회는 “러시아군은 극장을 고의적으로 파괴했다”면서 “이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행위의 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 잔인함의 수준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은 이곳이 민간인 대피소인 줄 몰랐을 리 없다”면서 “마리우폴을 구하고 전범을 막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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