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예견 부다노우 새 장관에
“푸틴, 젤렌스키 죽이지 않겠다고 해”
베네트 前 이스라엘 총리 전언에
우크라 “푸틴은 거짓말쟁이” 비난


키릴로 부다노우. AF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전쟁 와중에 올렉시 레즈니코우(56) 국방장관을 전략산업부 장관으로 옮기고, 젊은 군 정보수장인 키릴로 부다노우(37)를 새 국방장관에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 종’ 다비드 아라하미야(44) 원내대표는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인 부다노우가 새 국방장관에 내정된 건 전쟁 시기임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부다노우가 과거 러시아 침공을 예견하고 러시아군의 전략을 수개월 전 점친 ‘정보통’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2021년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된 레즈니코우는 서방국의 무기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뱌체슬라우 샤포발로우(44) 국방차관도 시가의 2~3배 가격으로 식재료를 조달하는 계약을 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지난달 물러났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침공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가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평화협상 중재를 위해 모스크바를 비밀리에 방문했을 때 푸틴에게 “젤렌스키를 죽일 계획인가”라고 묻자 푸틴이 “아니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귀국하던 베네트 전 총리에게서 푸틴 대통령의 약속을 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확신하는가”라고 되묻자 “100%”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베네트 전 총리는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구상을 포기하는 데 동의하는 등 조율된 중재안은 러시아군의 민간인 대량 학살로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베네트 전 총리의 발언을 ‘소설’이라고 일축하고,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2023-02-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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