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3/SSI_20201103174507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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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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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베 전 총리가 정권 말기 측근들의 말만 귀담아 듣는 과정에서 정부 2인자인 관방장관이면서도 소외와 따돌림을 당해야 했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속히 합리적이고 광범위한 의견수렴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조기에 찾아온 스가 총리의 위기는 지지율 하락이 말해준다. 지난 13일 공표된 마이니치신문·사회조사연구센터의 12월 월례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65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스가 정권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17%포인트나 떨어진 40%로 곤두박질쳤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포인트 오른 49%로 절반에 다다랐다. 지난 9월 16일 취임했기 때문에 아직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지지율이 정권유지의 위험수위로 통칭되는 30%대 진입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안이한 코로나19 대응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응답자의 62%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고,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4%에 그쳤다.
집권 자민당 내부 기반이 취약한 탓에 높은 국민 지지율을 바탕으로 내년 9월 총재(총리) 선거에서 재집권에 도전하려는 스가 총리는 초조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11일 ‘니코니코’라는 동영상 사이트의 생방송에 출연해 “안녕하세요. 가스(스가 총리의 별명)입니다”라고 웃으며 말하는 등 ‘오버하는 모습’을 보인 게 대표적이다.
![지난 11일 ‘니코니코’라는 동영상 사이트의 생방송에 출연해 평소와 달리 웃으며 발언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니코니코 화면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2/13/SSI_20201213135142_O2.jpg)
![지난 11일 ‘니코니코’라는 동영상 사이트의 생방송에 출연해 평소와 달리 웃으며 발언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니코니코 화면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2/13/SSI_20201213135142.jpg)
지난 11일 ‘니코니코’라는 동영상 사이트의 생방송에 출연해 평소와 달리 웃으며 발언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니코니코 화면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호시노 겐의 노래하는 영상을 이용해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동영상 화면](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4/13/SSI_20200413132424_O2.jpg)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호시노 겐의 노래하는 영상을 이용해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동영상 화면](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4/13/SSI_20200413132424.jpg)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호시노 겐의 노래하는 영상을 이용해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동영상 화면
이에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 지사는 지난 12일 일본비즈니스(JB)프레스에 기고한 ‘스가 총리의 비극’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스가 총리 주변에는 권력에 빌붙어 으스대고 무능력한 측근들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스가 총리도 ‘친구 정치’와 ‘측근 정치’를 일삼아 그 폐해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리 비서관이나 보좌관 등 관저 핵심관료들이 각료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을 문제로 꼬집으며 스가 내각에서 중용된 국토교통성 출신 보좌관 주도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정부의 관광 장려책인 ‘고투(GoTo) 트래블’ 사업이 계속되고 있는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스가 총리가 취임 후 고투 정책에 너무 집착해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여론 대책을 맡은 측근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스가 총리의 고집이 재앙이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라며 “산사태를 일으키는 폭우를 맞은 스가 총리와 측근 모두가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마스크를 쓴 채 총리공관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2020.4.17.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4/21/SSI_20200421084135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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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마스크를 쓴 채 총리공관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2020.4.17.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4/21/SSI_20200421084135.jpg)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마스크를 쓴 채 총리공관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20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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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인기가 많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도 지난 13일 트위터에서 스가 총리의 니코니코 생방송에 대해 아베 전 총리의 동영상을 떠올린다고 지적한 뒤 “국민의 절박한 위기감과의 차이. 이렇게 잘못된 웃음유발용 쇼를 건의하는 어리석은 측근과 이걸 정색하고 수용하는 총리. 위기적이다”라고 적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